“아무리 시장경쟁이 심화됐어도 기본적인 상도는 지켜야 하는거 아닙니까.”
 
얼마전 취재중 만난 한 할인점 관계자는 분통을 터뜨리며 열변을 토해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유통업체들의 매출하락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운데 인근 경쟁점포가 미끼상품을 이용한 가격 비교광고에 나서며 상도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교광고에 이니셜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회사명과 점포명까지 거론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사실 비교광고는 타사와의 경쟁우위를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제시하기 때문에 자사를 드러내기 위한 강력한 마케팅수단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대부분 경쟁사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은 자제한채 이니셜이나 간접 이미지 등으로 대체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며 경쟁사 이름까지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등 짐짓 공격적으로 그 마케팅 성향이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대해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생산적이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할인점 매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자사에 유리한 제품만 비교해 놨겠지요. 몇만가지 품목이 전부 싸면 어떻게 이익을 얻겠습니까”하고 반문했다.
 
그렇다. 유통업계의 경우 대부분 몇가지 대표 상품을 정해놓고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 나머지 상품도 저렴할 것이란 구매심리를 갖게하는 미끼상품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가격비교는 자칫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전략이 등장하는 걸 보면, 유통시장이 무한 경쟁에 들어섰음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유통업체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소비자들은 너무나도 현명해졌고 얄팍한 속임수에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