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불법 포장마차 철거 이후 상인들과 주민들의 항의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인천연합회는 며칠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고 있다. 현수막은 인천경제청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는 자폭하라. ○○○를 규탄한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다.
불법 포장마차 철거 전에는 포장마차 업주들이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더니, 철거 후에는 인근 주민들이 '관광포장마차촌' 계획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추첨을 통해 '관광포장마차촌' 입주권을 얻은 상인들은 '더 좋은 위치'로 배정해 줄 것을 주문하고, 추첨에서 떨어진 상인들은 나름대로 불만이 크다. 심지어는 인근 도로개설과 관련된 주민들은 보상 차원에서 '관광포장마차촌' 입주권을 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결국 영종도 불법 포장마차 철거 행정은 '반쪽'의 성공만을 거둔 셈이 됐다.
물론 지난 4일 실시된 강제 철거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찌보면 천만다행이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선 인천경제청의 계획·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시 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었던 요인은 '관광포장마차촌'. 그러나 '관광포장마차촌'은 이 일대 관광 개발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길어야 2~3년이다. 때가 왔을 때 상인들이 과연 순순히 포장마차를 자진 철거할까.
인천경제청의 이번 행정이 성공·실패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상인들이 자신들의 선택에 승복하고, 향후 자진철거 약속을 지켜줬을 때 나머지 '반쪽'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포장마차 철거 반쪽의 성공
입력 200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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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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