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다리가 없는 몸으로 매일 새벽 동네 청소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수만씨(64·수원시 장안구 연무동)는 단지 동네에 대한 `정(情)'일 뿐이라며 칭찬을 마다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새벽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청소용구를 들고 나가 화성 방화수류정 부근을 청소하기를 벌써 4년.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아침일과가 됐다.

“30년 동안 살고 있는 동네인데, 운동삼아 아침청소 좀 하는 것을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나요?”

95년 교통사고로 대퇴부를 절단한 김씨는 장사마저 힘들어지자 집에 들어앉게 됐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자주 산책하는 방화수류정 공원이 지저분한 것을 발견했다. 더욱이 이 곳은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지 않은가. `이제는 내가 동네를 돌봐줄 때'라는 생각이 미치자 바로 뒷날 실행에 들어갔다.

“담배꽁초가 하루에 300~500개 정도 나옵니다. 자잘한 쓰레기는 빗자루로 쓸고, 낙엽은 갈쿠리로 쓸어담지요. 이렇게 한 바퀴 돌고 나면 2~3시간은 후딱 갑니다. 땀에 흠뻑 젖는 기분도 좋고 깨끗해진 공원을 보면 보람이랄까, 그런 상쾌함이 느껴져요.”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