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충일 추모행사가 끝난 뒤 관내 유지등 참석인사들이 모두 떠나간 광명시 현충탑 주위를 청소하고 있는 한 장애인이 있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월26일 전역한 설정현씨(24).

태어날때 부터 소아장애를 앓아 손을 제대로 구부릴 수 없는 장애인이지만 현충일을 제외하곤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현충탑 청소에 정성을 들이는 그의 모습은 다소 이채로웠다.

설씨는 장애인의 경우 공익근무요원이 면제되는 것도 모른채 97년 11월말 광명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를 했다.

그렇지만 아침일찍 출근해 시청주변을 청소하는 등 어떤 동료들보다 열심히 근무했다.

이번에 현충탑을 찾은 것도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와 현충일날 뜻있는 봉사를 하자는 약속때문이었다.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개의치 않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현충탑 곳곳을 정성스럽게 쓸고 딱는 그의 모습에서 나라사랑은 작은데서 부터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불편한 몸인데도 자동차정비,농기계정비,조경사,지게차 2급등 자격증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청년이다./裵鍾錫기자·b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