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공병·종이등 재활용품을 주워 판 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沈재욱씨(74·평택시 고덕면 문곡리).
동네 아이들에게 `쓰레기 할아버지'로 통하는 그는 하루 농사일을 마치면 어김없이 마을 구석 구석을 돌며 캔류·철·종이봉투등을 수거해 집 앞 마당 한켠에 잔뜩 쌓아 놓는다.
심할아버지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지난 80년대초, 3남1녀중 장남이 시름시름 앓다 전신을 사용 못하는 지체 1급 장애인이 되고부터다.
병든 자식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위해 독거노인 및 장애시설을 방문했고 그 때마다 재활용품을 수거해 번 돈으로 구입한 라면·우유·비누 등 생활용품을 운반했다.
“신체가 자유롭지 못해도 값진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장애인들에게 깨우쳐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지. 쓰레기를 주워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돈도 벌어 좋은데 사용하니 얼마나 값진 일이야.”
심할아버지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20여차례 크고 작은 상을 받았으며 부인 나금목씨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는등 부부가 이 일대 유명인사가 됐다.
심할아버지는 '겨우살이'준비를 위해 오늘도 너털웃음을 지으며 거리로 나선다.
/平澤=金鍾浩기자·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