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사춘기 학생들의 탈선을 보고 가만히 지켜볼 순 없잖아요.”
인천시 서구 석남 3동 석남약수터 일대에서 청소년들의 파수꾼임을 자처하며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는 `청소년보호 및 학교폭력신고센터' 회원들. 지난해 3월 석남 3동 새마을협의회와 각 통장,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든 이후 이젠 회원수가 48명에 이른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교대로 약수터 주변을 돌면서 비행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게 이들의 일과. `내 자식'처럼 관심과 정성을 쏟는다. 지난 1월엔 김모군(18·고교 2년)을 선도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정신과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 진단에 따라 그를 대전요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돕기도 했다.
석남 3동엔 석남초교와 천마초교, 가좌여중, 경인여상 등 4개 학교에 7천500여명이 다닌다. 이처럼 학생들이 많은 탓에 성추행 등 각종 피해사례도 빈발했지만 회원들이 활동에 나서고부터는 `사고'도 거의 없어졌다는게 신석파출소 직원들의 얘기.
회원 김인순씨(43·여)는 “아이들이 밝고 올바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 아니겠냐”며 활짝 웃었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