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현 전 재정국장은 1일 지난해 대선때 여의도 당사 재정위원장실에 보관돼 있던 현금은 SK비자금 1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30억원이라고 밝혔다고 은진수(殷辰洙)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은 부대변인은 구속된 이 전 국장을 면회한 뒤 "이 전 국장 진술에 따르면 당시 재정위원장실에는 SK 비자금 이외에 현금을 넣은 4단 파일캐비넷 4개와 일반 캐비넷 1개, 라면박스 12개, A4용지박스 4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4개의 4단 파일캐비넷에는 개당 4억원씩 모두 16억원, 일반 캐비넷에는 재정관련 서류 일부와 함께 2억~3억원의 합법적 당 공식자금, 라면박스 12개엔 박스 당 1억원씩 총 12억원, 4개의 A4용지박스엔 박스당 5천만원씩 총2억원이 들어있었다"고 이 전 국장은 설명한 것으로 은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전 국장은 이어 "재정위원장실은 넉넉지 않은 공간인 데다, 의자와 책상을 (다른 곳에) 치우지 않고 밀어둔 상태여서 캐비넷을 열기 위한 여유공간도 필요했기때문에 이 돈이외에 (더 이상)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면서 "130억원 이외에 '+α'는 없다"고 말했다.

은 부대변인은 "따라서 언론이 보도한 'SK이외 대기업 돈 수백억원 추가수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검찰은 범죄사실 이외에 향후 수사계획이나 여러가지 추측은 영장에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번에 검찰이 구속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설시하면서 130억원보다 많은 돈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해서 공당의 이미지를 실추한 것은 적절치 못한 언사"라며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