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계파별, 세대별 경쟁양상을 보이면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용퇴론과 세대교체론 등 다양한 쟁점이 부각됨에 따라 후보들간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통모임측은 당 대표를 포함해 5명을 뽑는 중앙상임위원중 최소한 2명은 정통모임을 대변할 의원이 선출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장재식 사무총장과 이협 최고위원을 중앙상임위원 후보로 지지키로 했다.

정통모임에서는 당초 이윤수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출마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이협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순형 의원과 추미애 의원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당 대표로는 '껄끄러운' 추 의원 대신 조 의원을 지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간의 경쟁에 맞물려 이번 경선에는 60대 4명, 40대 3명이 출마, '세대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60대이상 중진의원들의 결집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출마를 고려중이던 강운태 의원은 “경선이 세대간의 대결로 흘러가는 조짐이 보인다”며 “당의 화합을 위한 최선의 카드인 조순형 의원을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했고, 김경재 의원은 조 의원의 '러닝메이트'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다른 후보들은 즉각 현 지도부가 전대 이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추 의원은 “당의 위기극복을 위해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그런 식으로 경선을 하면 자살골을 넣는 셈”이라며 “반쪽 남은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다면 수구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추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비쳐지고 있는 장성민 전 의원도 “낡은 세대가 초반부터 위기의식을 느껴서 공동대처하겠다는 것이고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망가뜨리는 낡은 정치의 유산”이라고 공격했고 김영환 의원은 “과거의 패거리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가세했다.

정통모임과의 관계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조순형 의원은 “각자가 선거에 임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지지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고 방어한 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나이 많은 사람도 얼마든지 신선할 수 있고 나이 젊은 사람도 반대인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유일한 50대인 김영진(56) 전 농림부 장관은 “40대와 60대의 세대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중재자의 역할을 하겠다”면서 “농어민을 대변하는 지도부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