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후보 공천을 '완전 국민경선제'로 도입하는 방안을 굳힘에 따라 경기 인천권 현역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병렬 대표가 17일 기자회견에서 “지역구에서도 정치신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경선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함으로써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국민경선제의 범위는 그동안 논의된 당원대 일반국민비율을 50대50에서 '당원 10%와 일반국민 90%'로 일반 국민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굳히고 있다.

이에따라 현직 의원들은 “당원의 존재 의미를 말살하는 것” “차라리 여론조사로 공천하라”는 등의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자신 있는 의원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 정도의 관문은 통과해야지”라며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현역 의원이 버티는 지역구에서 경선구도가 잡힌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과 현직 위원장이 겹친 고양덕양을, 용인을, 오산·화성, 평택갑, 인천 부평갑과 분구 대상인 안양동안, 한나라당 아성으로 분류된 분당 갑, 노장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는 안성 등 8~10곳이나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안양동안의 경우 심재철 의원에 맞서 정진섭 전 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 탈환에 나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3선 김정숙 의원, 경기도의회 안기영 신보영 의원도 각각 사무실을 내고 평촌 신도시를 공략하고 나서 경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또 한나라당 텃밭인 성남분당갑에서는 현역 고흥길 의원에 맞서 아파트 주민협의회 임원을 역임한 남모씨가, 안성에서는 5선 고지에 도전하는 이해구 의원에 맞서 김학용 도의회 부의장이 경선을 요구하며 바닥을 누비고 있다.

평택갑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한 가운데 장기만 현 위원장과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고, 고양덕양을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의 측근인 김용수 위원장과 최병렬 대표와 가까운 이근진 의원이 '대리전'을 벌이게 됐다.

오산·화성에서는 정창현 위원장과 강성구 의원이, 인천 부평갑에서는 조진형 위원장과 박상규 의원의 대결구도로 이미 선거 '하루전' 분위기가 고착화 돼 있다.

이와함께 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인 지역 분구 대상지역에 남성 1명, 여성 1명을 각각 선출키로 하는 '양성평등 선거구제' 도입을 천명하고 나서 또다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오는 22일부터 총선후보 공모를 시작해 15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여론조사 ●당무감사 ●현지조사 등을 바탕으로 1차 자격심사를 실시, 1월 중순부터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