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차떼기 대선자금' 모금을 불식시키기위해 세대교체를 위한 대대적인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10여개 경인지역 현역 의원들이 1차 '관문'인 당 공천심사와 경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들로 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당원 등 거대 조직을 이끌고 있는 현역 의원과 조직적 열세를 안고 있는 예비 후보자간에 '중앙당 줄대기' '지역 외연확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4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당내에서 현역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지역은 성남분당갑, 안양동안, 평택, 동두천·양주, 고양덕양을, 오산·화성, 하남, 용인을, 안성과 인천 중·동·옹진, 부평갑 등 경기·인천지역 10여 곳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공천전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들 지역 현역의원들은 예비주자들이 당에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사전 방지' 작업을 펴는가 하면 당과 지역 선관위 등에 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과열경쟁을 하고 있고, 예비주자들도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외연확대를 위한 세 확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 지역인 성남분당갑의 경우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측근인 고흥길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분당입주자 대표 협의회 회장'을 지낸 남효응씨가 야탑동에 경선 사무실을 내고 본격 활동에 나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 전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우 분당 서비스(주)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하남에서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배지'를 단 김황식 의원에 맞서 이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국승현 햇살병원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이며, 안성에서는 5선을 노리는 이해구 의원에 맞서 김학용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세대교체를 무기로 압박하고 있다.

선거구 분구 대상 지역인 안양동안에서는 심재철 의원에 맞서 전국구 3선인 김정숙 의원이 사무실을 개소하고 조직을 총 가동시키고 있는 가운데 정진섭 전 위원장도 지난 2000년 공천에서 낙마한 경험을 살려 지역을 훑고 있다.

이와함께 용인을의 경우 26일 선거법 재판이 예정된 김윤식 의원에 맞서 김본수 현 위원장과 조정현 중앙당 대표실 보좌역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평택에서는 원유철 의원과 장기만 위원장, 고양덕양을은 이근진 의원과 김용수 위원장 등이 '살얼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 중·동·옹진에서 서상섭 의원에 맞서 이세영 전 중구청장이 지난 총선 설욕전에 나섰으며 부평갑에서는 민주당에서 입당한 박상규 의원과 조진형 전 의원이 '벼랑 끝 대치'속에 일촉즉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