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우리당은 김태랑 유재건 김정길 김원웅 김두관 장영달 이미경 신기남 정동영 이형석 이부영 최민 허운나 중앙위원(이상 등록순) 등 13명이 의장 경선에 입후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당은 29일 오전 중앙위원 173명이 1인 3표씩을 행사하는 예비경선을 실시해 의장 후보를 8명(여성2명 포함)으로 압축한 뒤 내년 1월11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격인 중앙위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1인 2표제가 적용되는 전국대의원단(1만1천800명 추정) 선거에서는 최다득표자가 의장으로, 차점자 4명이 상임중앙위원으로 각각 선출되며 5위내에 여성이 없을 경우 최다득표한 여성후보가 자동 5위로 상임중앙위원에 임명된다.

이번 경선은 우리당이 지난 9월 민주당 탈당 이후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여정부를 지지해온 실질적 여당으로서 넉달 만에 정식 지도부를 구성, 본격적인 총선 대비체제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투표 결과와 이에 따른 정국구도의 변화가 주목된다.

1차 '예비선거'는 중앙위원 174명이 1인 3표 투표방식을 통해 남성 6명, 여성 2명을 뽑는데 여성은 허운나 이미경 전 의원 2명만 출마해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게 됐다. 그러나 남성후보의 경우 2대1 가량의 경쟁률을 보여 불꽃튀는 경합이 예상된다.

일단 '유권자'인 중앙위원들의 성향상 창당이전 자신들이 속했던 '계파'와 후보들과의 친분관계에 따라 투표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당안팎의 분석이다.

현재 중앙위원 174명중 신당추진위원회 출신이 47명, 개혁당 출신이 20여명, 외부영입파가 30여명, 민주당 출신이 7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신당연대의 경우 조성우 전 상임대표, 통합연대는 이부영 의원, 개혁당은 김원웅 전 대표가 각각 '계파'를 대표해 '단독' 출마함으로써 대표성을 누릴지 주목된다.

김정길, 김태랑 전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장관 등 3명이 출마한 '영남 인사' 중 과연 지도부에 누가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현재 영남권 선거인단이 전체의 26% 가량인 3천100여명을 차지하고 있고 투표방식도 1인2표제여서 상임중앙위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당의장 후보군 중에는 정동영 의원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장영달 김원웅 신기남 의원과 김정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