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선거 구도는 선두 정동영 후보가 이부영 김정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장영달 신기남 유재건 후보가 선두권을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판세=당초 김근태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정동영 후보의 싱거운 승리가 점쳐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후위그룹의 추격이 거세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새 의장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더구나 1인 2표제라서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미지가 비슷한 신기남 후보, 같은 호남 출신인 장영달 후보 등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일한 영남후보이자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 의장과 함께 '통추'에 몸담았던 김정길 후보와 개혁신당추진위 대표로 나선 이부영 후보가 선두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김, 이 후보의 승리는 물론 선거인단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 출신 대의원과 저변이 두터운 '비(非) DJ' 보수 성향의 대의원이 각각 자신들에게 1표를 던지는 것을 상정한 경우다.
'정동영 대세론'이 오히려 막판 탄력을 받을 공산도 적지 않다.
●변수=김원기 의장을 비롯 수도권 대의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지닌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근태 대표의 의중이 표심에 반영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중 당의 최고 원로이자 노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 의장의 내심이 가장 큰 변수다.
그는 엄정 중립을 표방했지만 민주당 탈당 이전부터 정동영, 신기남 후보를 앞세운 소장그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 대표 지지세가 그의 오랜 재야 동지인 장 후보로 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또 대의원을 직접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TV토론과 전대 당일 연설의 호소력, 전대 참석률도 당권의 향배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허운나 후보간 '여성 대결'도 무시못할 변수다. 남성후보들의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심(盧心)' 논란=장영달 후보는 “당의 통합과 화합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 특보를 지낸 사람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짝짓기를 시키고 있다”며 이강철 상임중앙위원이 '노심'을 이번 의장경선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상임중앙위원은 “나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대의원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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