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규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이제 세계는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생명공학 등에서 특정연구분야에 갇히지 않는 융합형 기술로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수원 이의동을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발전시켜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지사는 경기도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수원 이의동에 차세대 융합기술원을 설립하는 계획과 관련, 이같이 밝히고 “수원 영통·이의지구는 삼성반도체·전자, 녹십자연구소, 나노특화팹 등 첨단 기업·연구소가 포진해 있어 융합기술원이 설립되면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해 현장형 연구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세대 융합기술원 추진 배경은.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려면 수도권 기술·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마침 첨단신도시 계획이 수립된 340만평의 수원 이의지구에 30만평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하던 차에 '이공계 위기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서울공대의 '첨단 융합기술원' 설립 제의를 받게 됐습니다. 서울대 등 6개 대학·연구소와 경기도 컨소시엄이 수원에 유치한 나노특화팹 프로젝트 때부터 경기도의 전폭적 행정·재정 지원 등 '환대'에 서울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수원 이의동인가.

“역동적인 첨단산업의 한 가운데에 뛰어들어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해 현장형 연구인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원 영통·이의지구는 삼성반도체·전자, 녹십자연구소, 나노특화팹센터 등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BT)의 핵심 기업·연구소가 포진해 있고, 파스퇴르·인텔·델파이 등 세계적 기업의 연구시설 유치가 추진되는 등 R&D조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입니다.”


-해외에 융합기술원의 사례가 있는가.

“신기술 창출을 위한 '학문 융합'은 미·일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MIT의 디지털기술연구소 미디어랩은 대표적 사례로 브리티시텔레콤, 모토롤라 등 120여곳의 세계적 대기업의 지원·협력으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생명공학·분자컴퓨팅 등에서 특정 연구 분야에 갇히지 않는 융합형 기술로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98년 신설된 도쿄대 가시와 캠퍼스의 프론티어사이언스 대학원도 다른 대학 대학원·연구소는 물론 국공립·민간연구소 및 기업과 연계, 기초과학·생명과학·환경학·정보생명공학의 융합형 연구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대체에너지기술을 연구하는 미국 미시간주의 웨인주립대, 공대·의대의 지원을 통해 생명공학 학제간 연구·교육을 실시하는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생명공학부 등도 '융합형' 기술 연구의 첨단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수도권 기능 억제·분산을 정책기조로 하는 중앙정부의 반대가 예상되는데.

“이미 우리 산업을 추월하려 하는 중국, 아직 멀리 있는 일본을 생각하면 한국 역시 첨단산업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기술 입국'은 70년대의 구호가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생존을 위한 절대 명제입니다. 단순한 수도권 억제라는 명분을 넘어 국가의 이해가 걸려 있습니다. 경기도는 강한 의지와 전폭적 지원을 통해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전망은.

“8만평 부지에 5만평의 건축면적을 확보, 실험·교육시설 1만5천평, 기숙사·도서관 등 부대시설 1만5천평, 연구파크 2만평 등을 짓는다는 것이 경기도와 서울대의 구상입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우리 경제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불가피한 프로젝트로서 서울대 융합기술원의 경기도내 설립은 도쿄·베이징·상하이 등 동북아 대도시권과의 경쟁에서 우리 수도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