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연합) 金大中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28일 한.중.일 3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3국 정상은 이날 오전 마닐라 시내 코코넛궁에서 사상 처음으로 3국 정상간 공동 조찬회동을 갖고 각국이 국책연구소와 민간연구소를 지정, 본격적인 연구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이 발표했다.

 3국의 공동연구는 우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3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협력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며 통상.관세.금융.산업기술 협력 등 10개 분야별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3국간 경제협력체 확립방안을 정부차원에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李수석은 밝혔다.

 3국 정상은 한.중.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3국 정상간 회동을 정례화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오는 30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공동협의하고 상호협조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오부치 일본 총리와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인력이 제휴해 제3국에 공동진출키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일본의 첨단 전자산업 분야를 한국에 적극 유치하는데 양국이노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한국은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조성, 영구임대해 주고 세제.금융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함께 한국의 부품 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일본 관련산업의 적극적인 對韓 투자를 유치하고 한일간 민.관 공동연구 및 협력체제 구축방안을 강구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역내국가 민간부문간 협력강화를 위해 업종별 민간협의회의 구성을 제안, 공동성명에 채택됐다.

 '아세안+3' 차원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공동성명은 또 金대통령의 제의로 아세안 및 한.중.일 지도자회의의 정례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金대통령은 곧이어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한.아세안 특별기금을 활용한미래지향적 사업을 비롯, 각종 협력사안 및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