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李漢東전부총재가 이달 중순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 이달 하순 자민련에 복귀하는 金鍾泌총리와 함께 '보수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金총리와 朴泰俊총재는 자민련 당체제 개편을 이달안으로 신속히 마무리 짓고 한나라당내 민정계 일부 세력을 규합한 뒤 본격적인 '보수대연합'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경우 자민련은 金총리를 비롯, 朴총재 李전부총재가 함께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는 '1(金명예총재)+2(朴총재.李전부총재)'형태의 집단지도체체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李전부총재는 이날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신당과 한나라당은 뚜렷한 이념과 색깔이 없이 모든 것을 아우르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조만간 보수진영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해 金총리가 추진하는 보수신당에 합류할 뜻을 내비췄다.

그는 또 "최근 金鍾泌총리와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치권이)보수.양당 구도로 가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李전부총재 측근들도 그의 보수신당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朴東錫보좌관은 이날 "李전부총재가 자민련에 입당 보수신당 창당에 적극 나설 예정이며 다만 이달 하순안에 입당할지, 金총리 복귀이후 입당할지 시기 문제만을 남겨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다른 한 측근은 "자민련이 현 체제로 내년 총선에 임할 수 없다는 점은 자민련과 金총리 스스로가 더 잘알고 있다"면서 "먼저 金총리가 당으로 복귀해 자민련을 정비하고 그후에 李전부총재가 합류한 뒤 내년 2월께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되면 일부 보수세력이 합쳐지는 방식을 적극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 지도부 일각에서는 李전부총재가 당에 입당할 경우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서 자민련 몫인 총리직을 맡아 내년 16대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朴錫圭기자·skpa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