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탄핵정국에 대한 색깔 드러내기를 분명히 했다.
홍사덕, 김문수 후보는 탄핵 돌파 의지를 보이며 정면 승부에 나선 반면 박근혜, 박진, 권오을 후보는 통철한 자기혁신을 통해 대여 견제를 위한 대안세력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대안론'을 내걸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의 새 대표 경선은 위기의 '불씨'가 된 탄핵정국의 대책마련을 둘러싸고 각 후보간의 대안제시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더라면 탄핵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이 자초한 일인 만큼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표가 되면 불안한 '노무현 정권'을 견제하는 야당을 지지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탄핵정국에 대한 국민적 심판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이 현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진, 권오을 후보도 탄핵 분위기에 얽메이기 보다는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날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며 모두 당내 혁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두번의 대선패배에도 불구, 부패정당 수구정당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보수로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호아래 한나라당의 반성과 변신에 무게를 뒀다.
권 후보도 부정부패와 절연하고 경제를 우선하는 한나라당으로 개조하고, 건전보수와 합리중도를 아우르는 중도 우파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반변 원내총무로서 탄핵안 가결을 진두지휘한 홍 후보는 “나라를 위해 할일을 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그는 “분열과 광기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당당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야당 지도자론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도 노대통령에 대한 투쟁의 선봉에 섰던 점을 부각하며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는 의미의 '사즉생' 구호를 내걸었다. 그는 “남은 4년을 다시 무능한 대통령에게 맡긴다면 대한민국을 40년 후퇴시킬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한나라 대표경선…대안론-정면승부 맞서
입력 2004-03-20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4-03-2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