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6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 호텔에서 17대 의정활동에 대비한 '일하는 국회 워크숍'에 들어갔다.

정동영 당 의장은 이날 당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 “우리당은 중도·진보·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며 “이 시대는 이념정당이 아니라 실용정당, 민주정당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4·15 총선의 결과에는 정치개혁과 자기개혁을 확실히 달성하고 국민을 잘살게 해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고 전제, “우리는 소수자 마인드, 민주개혁세력으로서의 야당성 마인드속에 지난 여당시절을 보내왔다”며 “확실한 책임의식을 갖고 여당마인드로, 무거운 책임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대 국회의 역사적 임무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라는 기조연설에 나선 임채정 의원도 “제도권과 비제도권,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식별은 다원화되고 복합적인 한국의 정치세력을 구분하는 수단으로써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민족·민주·평화세력으로 포괄되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규정했다.

임 의원은 “17대 국회는 냉전적 지배구조의 퇴조로 '정치적 해방공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된 '정치적 자율의 공간'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잘 준비하고 질서있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갑신정변과 한일합방, 8·15 해방공간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보듯 민주개혁세력의 무능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퇴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여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연설문에서 “당의 민주적 운영과 일치단결이 상충될 수도 있으나 당내 의견토론은 활발히 하되 개인별 소신표명은 신중해야 한다”며 여당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당부했다.

사흘 일정의 이번 워크숍에서는 27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참여정부 주요국정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마지막날인 28일에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주요 국정현안을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