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7대 국회를 진두지휘할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을 선출해 놓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도 19일께 실시될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경선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당헌·당규를 개정, 현행 원내총무 명칭을 원내대표로 격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정책위 경선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의원대표(구 원내총무)=현재 의원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당내 후보들은 김덕룡, 김문수, 맹형규, 안택수, 임인배 의원 등 5명이다. 이들은 의원 총회에서 동시 실시될 경선을 위해 자신을 보완할 수 있는 짝(정책위 의장)을 찾기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출신지역이나 정치적 성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의원의 경우 영남 지역 재선 또는 3선급 당선자중에서 러닝메이트를 물색하고 있으며 맹형규, 안택수 의원은 부산·경남(PK) 출신 재선급 의원 중에서 동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 주자로 알려진 김덕룡 의원이 출마할 경우 중진예우 차원의 추대 움직임도 감지됐으나 11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3선임에도 불구, 원내 대표로 선출됨으로써 맹형규 김문수 안택수 임인배 등 당내 3선 그룹들이 앞다퉈 출마 경쟁을 벌일 태세다. 김 의원의 경우 5선을 거친 당내 원로급임을 감안, 젊고 개혁적인 인사가 여당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논리이다.

●정책위의장=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경선일이 19일로 확정되면서 후보군들의 경쟁양상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책위의장 경선일정이 10일 오후 늦게 확정돼 11일 현재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이나 당선자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출마설이 나오는 의원은 7~8명선에 달한다.

먼저 정책조정위원장과 정책위부의장을 역임한 이한구 심재철 전재희 의원 등 재선그룹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출마여부를 놓고 최종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16대 국회에서 공적자금, 국부유출론 등을 쟁점화하면서 한나라당의 대표적 정책통으로 평가 받고 있고, 심재철 의원의 경우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지지층 확산에 기여한 점이, 광명시장을 역임한 전 의원은 이론과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 예결위원장을 역임한 3선 경제통인 박종근 의원과 경기지사와 환경처 장관을 지낸 이재창 의원, 충북도지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허태열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