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결정임박과 함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우리당 인사들의 입각 여부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현재 여권핵심부 분위기를 감안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당출신 인사배제원칙을 고수했던 '집권1기'와는 달리 상당수를 내각에 진출시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현역의원 다수가 내각으로 진출할 경우 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겨우 확보한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에서 주요법안 처리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역과 낙선자를 포함해 모두 3~5명 정도가 내각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
 
최근에는 김혁규국무총리, 정동영정통부장관, 김근태통일부장관 등 입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여권핵심부 관계자에 따르면 “노무현대통령은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에 둔 정치인은 반드시 내각의 경험을 거쳐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우리당 인사들의 내각 진출 문제는 전체 구도가 정 의장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정 의장이 내각에 진출하느냐, 당에 잔류하느냐에 따라 연쇄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시말해 정 의장의 거취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차기'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김근태 전 원내대표를 비롯, 당내 중진인사 3~4명의 거취가 뒤바뀔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 의장이 당 잔류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구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천·신·정' 트리오의 한 축으로 잠재적 '차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의 거취도 유동적인 상황이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신 의원은 13일 “정 의장이 입각하게 되면 저는 당에 남아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밖에 없다”며 '의장직'을 승계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뒤집어보면 정의장이 입각하지 않을 경우 자신은 당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다.
 
신 의원은 여권핵심부 역학구도상 자신이 불가피하게 입각해야 한다면 법무와 행자부장관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당 주변에선 김태랑 전 의원이 해양수산장관에 거론되는 것을 비롯, 정세균 의원이 산업자원부, 이우재 의원이 농림부장관 후보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아울러 영남지역 낙선자인 이 철 전의원이 문화관광장관, 김정길 전의원이 행자장관 후보에 각각 거론되고 있고, 이부영 의원의 입각설도 만만찮게 나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내달 하순께로 예상되는 개각때 어떤 카드를 내놓을 것인지 지금까지 어떠한 시사도 한바 없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