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여당 국회의원 당선자 4명은 안산시가 주최한 시정보고회에 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참석 대상에 포함된데 불만을 품고 모조리 불참,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안산시는 19일 고잔동 미라마호텔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과 관련, 국회의원 당선자를 대상으로 시정보고회를 갖고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시정보고회에는 송진섭 시장 및 기획·예산 관련 공무원과 열린우리당 장경수(상록갑) 임종인(상록을) 천정배(단원갑) 제종길(단원을) 당선자 등 지역구 당선자 4명, 안산에서 정치활동을 펴고 있는 한나라당 박순자(비례대표) 당선자 등 총 5명이 참석대상에 포함됐다.

송 시장은 이날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이 가속화 될 경우 반월·시화공단 등 산업 단지 공동화의 가속화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 시의 대응방안을 설명한 뒤 당선자들의 고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일부 당선자는 개인일정 및 비례대표 당선자를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는 이유로 시측에 불참을 통보, 행사가 취소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당사자인 박 당선자는 성명을 내고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여당의 당선자들이 말로는 개혁 정치를 부르짖으면서 무책임한 행동을 자행했다”면서 “특히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간에 차등을 둔 저의가 뭐냐”고 따졌다.

그는 특히 “일부 당선자는 보이는 곳에선 입버릇 처럼 상생의 정치를 얘기하면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선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식 '상생의 정치'냐”면서 “안산에 내려온지 1년도 안된 당선자들은 수십년간 지역에 뿌리를 내려 지역민과 고락을 같이해온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화합의 정치를 펼쳐 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비례대표와 동석할 수 없다고 반발한 임종인(상록을) 당선자는 “한나라당 박순자 당선자는 전국구로 안산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불참했다”면서 “앞으로 안산시가 주관하는 모든 공식행사에는 박 당선자와 함께 초청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송진섭 시장에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