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배기선(부천원미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는 꼭 해야할 남다른 소임이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7대 국회 핵심의무 가운데 하나인 남북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협력의 토대를 닦아놔야 하고, 그 맨 앞에 배기선이 서 있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배 의원은 그 해결방안으로 “신설 예정인 대북관계협력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남북국회회담, 현재로서는 획기적인 남북교류의 법적 토대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경기북도 신설문제와 관련,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의 경쟁력제고, 통일시대에 대비한 전략적 사고와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원칙과 방향에서부터 세부적 실행계획까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해 북도신설을 고려하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배 의원은 특히 “전면적인 남북경제문화 협력교류의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면서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면서 주도하지 않으면 100년뒤에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신행정수도이전계획과 함께 한수이남지역은 평택, 인천항, 부천등을 중심으로 풍요롭고 국가 경쟁력의 중심지역으로 리모델링하고 한수이북지역은 북한의 개성과 함께 남북협력시대의 요람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냉정하고 면밀하게 검토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배기선 의원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이 남다르다. 특히 깊은 포용력으로 이뤄내는 협상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선 의원으로서는 드물게 16대 국회 문광위원장직을 지냈고 천정배, 이해찬 의원 등이 속해있는 '깨끗한 정치실천위원회'의 위원장이다.

77년 긴급조치5호위반과 81년 계엄법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던 그는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가신으로 들어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뒤 집권당 3선의 중진으로 묵직하게 성장했다.

배 의원은 이 과정을 “시대정신을 주도하기 위한 뼈를 깎는 자기해체와 일관된 실천정신”으로 표현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인 실사구시적 개혁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회문광위원장시절 수차례 방북하는 등 대북한 관계개선에 적극 나섰던 그는 나름의 외교인맥도 형성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설될 대북관계협력특별위원회는 경기북도 신설문제와 함께 맞물려 17대 국회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