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임기 개시가 4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르면 27일께부터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놓고 여야간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가 결정되는 대로 곧바로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 정수 조정,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핵심측근은 26일 “김 원내대표가 러닝메이트인 원내수석부대표를 27일, 늦어도 28일께까지는 선임할 것으로 안다”면서 “원내수석부대표가 선임되는 대로 원구성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내일(27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원구성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5일로 예정된 국회의장단 선출과 관련, 국회의장에는 6선으로 최다선인 열린우리당의 김원기 의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2명을 선출하는 국회부의장직을 놓고는 열린우리당의 후보엔 5선의 이해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덕규의원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여전히 5선인 박희태, 이상득 의원 두 사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내달 3일로 경선이 예정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경선 반대및 두 의원간 '정치적 타협'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상임위원회 배분을 놓고는 여야간 격론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과거 여대야소때에는 여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했다”면서 “과거 국회 관행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13대 이후 국회에선 여야간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직을 배분해왔다”며 의석수에 따른 배분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선 17대 국회에선 의석수가 26석 증가한 만큼 상임·특위 숫자를 늘리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국회법 개정사항이라는 점에서 개원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17개 상임위 및 2개 특별위(예결위, 윤리특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의석수 비율을 기준으로 상임위·특위 위원장직을 배분한다는 전제하에서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 11석, 한나라당 8석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10석, 한나라당 8석, 비교섭단체 1석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운영위를 비롯해 법사위, 재경위, 정보위, 행자위, 교육위, 건교위, 예결특위, 문화관광위, 통일외교통상위 등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반해 한나라당도 법사위, 문화관광위를 비롯해 재경위 또는 정무위, 행자위, 통일외교통상위, 교육위, 건교위 등을 요구하고 있어 '알짜 상임위'를 놓고 여야간 양보없는 다툼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