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아침식사가 매우 중요시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
침을 거른다. 특히 학생이나 직장인 중에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이들이 많
다.

인천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2000년에 조사한 결과, 아침 결식률의 경험
은 농촌 중학생 56%, 도시 중학생 60%, 농촌 고등학생 75%, 인문계 고등학
생 60%, 실업계 고등학생 63%를 보였다. 결식 이유는 시간부족과 식욕저하
가 주 요인이었다.

요즘의 학생들은 수면이 부족해 밥맛이 없고, 아침 먹는 것보다는 잠을 몇
분 더 자려고 한다. 하지만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그것도 여
러 가지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그럼 왜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
면 좋지 않을까?

첫째,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피로물질의 축적이 많아진다. 몸의 신진대사
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탄수화물이 사용되는 대신 지방을 분해해 사용
한다. 이 과정에서 젖산을 비롯한 피로물질이 많이 쌓인다.

둘째, 뇌에 포도당을 공급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
으로 하는데 아침식사는 오전 정신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지방을 분해해서 다시 포도당을 만드는데, 효율적이지 못하
다. 당분을 바로 공급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점심때 과식하기 쉽다. 과식은 소화기능 장애, 비만, 지방간, 당뇨병
의 원인이다.

한창 자라고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에 있어 아침식사는 더욱 중요하다. 아이
들이 건강한 아침식사를 위해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침을 굶는 아이들은
주의력이 떨어지고 기억정보를 회상하는데 문제를 갖고 있다고 임상영양 전
문가들은 충고한다.

아침식사는 전날 밤부터 시작된 공복을 깨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특히 공복
에 영향을 받는다. 신체는 음식없이 10~12시간이 지나면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굶은 아이들은 쉽게 산만해지고 보채며 지친다. 아침에 취해야 할
칼로리는 하루 취할 총 열량의 3분의1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김순기 (인
하대병원 소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