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지역 낙선자들이 지구당 폐지 등에 따라 당내 입지 구축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등 원내와 별도로 세를 결집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무더기로 낙선한 도 출신 낙선자들은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지구당 운영이 완전히 폐지된데다 중앙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중앙당직 경선 등을 통해 중앙정치권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6대 국회의 경우 원외보다 원내 의석수가 많아 별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 총선 이후에는 원내 14명에 비해 원외가 35명으로 훨씬 많아 역할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따라 낙선자들은 최근 '한경회'(한나라당 경기도 출신 낙선자 모임)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회장에 장경우(시흥) 전위원장을, 지난 총선에서 안산에서 출마한 이영해·정웅교 전 후보를 간사로 인선, 세 확산 작업에 나섰다. 또 한수이북 지역에서는 전용원(구리) 전 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북부지역 발전 연구회를 구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조직구성에 머물지 않고 당장 내달 치러질 당 최고위원 경선은 물론 도당 위원장 후보 선택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낙선자 중 유력 후보를 내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조만간 별도 모임을 갖고 도당 위원장 경선 및 최고위원 경선 참여 등 낙선자들이 중앙정치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중앙당 최고위원 경선의 경우 현재 원내에서는 이규택(여주·이천)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놓고 있는 가운데 재선의 임태희(성남분당을) 의원의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원외에서는 낙선자들이 전용원, 홍문종(의정부)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원내·외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도당 위원장 경선에도 원내·외간 신경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원내에서는 최고위원 경선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을 전제로 임태희 의원의 합의 추대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외에서는 장경우, 홍문종, 조정무(남양주) 전 위원장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