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른 어느해보다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분위기도 꽤 이어지고 있
다. 하지만 흡연의 심각한 위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두려
움 없이 일상적인 생활습관처럼 담배를 피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청소년과 여성 흡연자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들을 선도할 금연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0년도 국내 암 실태현황에 따르면 암 사망자
중 과거 1, 2위를 다투던 위암과 간암은 현저히 감소하는데 비하여 폐암은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도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 같은 암 발
생 및 사망추이를 감안할 때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서 발
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30만9천800여명의 암 사망자 중 21.8%인 6만7천500여
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흡연으로 인한 암 사망자가 전체 암 사망자의 30%
인 9만2천9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정하고 있다.
흡연은 특히 흡연자 자신의 피해 뿐 아니라 가족이나 직장동료 등 주변의
비흡연자에게 주는 간접흡연의 피해도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부
모가 흡연하는 가정의 영아는 그렇지 않은 영아에 비하여 상기도 감염률이
5.7배나 높다는 점은 간접흡연의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어머니가 흡연자일 경우 아이에게 주는 간접흡연의 피해는 특히 심각해서
어머니가 흡연하는 가정의 아이는 흡연하지 않는 어머니의 아이보다 천식
과 중이염 발생률이 6배, 폐렴이나 기관지염 발생률이 2.3배나 높았고, 폐
발육이 좋지 못하는 등 폐기능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하버드 의
대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어쨌든 그 동안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마음놓고 피웠던 담배
를 이제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워야하고 아예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장소
나 건물이 법으로 지정된다. 이처럼 흡연장소를 법으로 제한하는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의학자 펄(Pearl)이 흡연과 연관된 암 사망률을
발표한 이후 흡연과 연관된 질병이 연구되었고, 1964년 미국 보건교육후생
성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흡
연자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한 필자의 연구 결과에서도 흡연자가 비흡연자
보다 의료비용지출이 1.3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수(국민건강보험공>
단 경인지역본부장·보건학박사)>
박태수(국민건강보험공>
[의학칼럼] 아직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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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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