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이란 일반적으로 소변이 밤에 자는 동안에 무의식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치료의 대상이 되는 야뇨증을 말할 때는 5세 이상의 연령에서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고 낮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오줌을 싸는 상태를 말한다.
야뇨증은 크게 일차성 야뇨증과 이차성 야뇨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야뇨증이란 태어난 후부터 한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계속 밤에 오줌을 싸는 경우를 말하고, 이차성 야뇨증이란 최소한 6개월이상 소변을 가리던 시기가 있었다가 다시 야뇨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밤에 오줌을 싸는 증상 외에도 주간의 빈뇨, 절박 요실금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가에 따라 다증상성 야뇨증과 단일증상성 야뇨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야뇨증이라 함은 '일차성 단일 증상성 야뇨증'을 뜻하며 가장 흔하다.
야뇨증은 생각보다 훨씬 흔한 질환이다. 5세 아동의 약 15%에서 나타나며 이후 일년에 15% 정도에서 호전이 되며 사춘기에 이르면 약 2~5%의 청소년에서만 야뇨증이 남아 있게 된다. 1999년 대한 소아비뇨기과학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12세 남자어린이의 16%, 여자 어린이의 10%가 일년에 한 번 이상 이불에 오줌을 싼다고 한다. 이들 중 매일 오줌을 싼다는 어린이는 3.1%이며 1주일에 한번 정도가 9.8%, 한 달 이상의 기간에 한번은 51.1%에 이른다.
야뇨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은 야뇨증의 가족력이다. 양쪽 부모가 모두 어린시절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자녀의 77%에서, 부모 중 한쪽만이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는 자녀의 44%에서 야뇨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모가 모두 정상이었던 경우라도 자녀에게서 야뇨증이 나타날 확률은 15% 정도다.
두번째 생각해야 할 것은 야간 다뇨이다. 우리 몸에서는 뇌로부터 '항이뇨호르몬(ADH)'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소변을 농축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체내의 수분 양을 조절한다. 항이뇨호르몬은 낮과 밤 동안 분비 정도가 다른데, 정상인의 경우 밤에는 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져 소변의 양을 적게 만든다. 항이뇨호르몬의 이런 낮과 밤의 분비 차이를 '일주성 분비'라고 하며 아기들이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는 1세에서 2세 사이에 완성되기 시작하여 아무리 늦더라도 7세 경에는 어른과 같은 일주성을 같게 된다. 그러나 야뇨증 어린이의 경우 야간에 항이뇨호르몬의 양이 증가하지 않아 낮과 비슷한 정도로 소변을 많이 만들게 되고, 방광의 용적을 초과하는데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야뇨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외에도 방광의 기능적 용적이 작은 경우나 수면시 각성 장애, 정신적인 문제 등도 야뇨증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수면시 각성장애는 야뇨증의 주원인이라기보다 보조적인 문제이고, 정신적인 문제나 학습장애가 야뇨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야뇨증의 결과로 이런 정신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야뇨증은 주로 병력청취, 문진, 요검사, 요배양 검사 등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요검사시 요 감염이 있는 경우, 주간 배뇨 증상이 심한 경우, 이차성 야뇨증, 요실금, 변실금, 약한 요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 야뇨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야뇨증이 어린이의 성격 형성이나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뇨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야뇨증은 어린이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당황스럽게 하며 여름캠프, 야영등과 같은 교외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꺼리게 할 수 있다. 특히 야뇨증은 어린이들이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자아를 발달시키는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1997년 Hagglf 등에 의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야뇨증 어린이는 정상 어린이에 비해 자긍심이 상당히 저하되어있으며 이는 야뇨증 치료후 정상 어린이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이 있는데, 우선 운동과 식이습관의 변화를 준다. 저녁 식사 후 자기 전까지는 가급적이면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자기직전에 소변을 보도록 한다. 특히 밤에는 초콜릿이나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은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오줌을 싸지 말아야겠다는 동기를 유발하여 준다. 실제로 오줌을 싸지 않을 때 스티커를 붙이게 해준다든지 하여 치료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야뇨증 치료약으로는 항우울제와 항이뇨호르몬 제제가 있다. 이미프라민(Imipramine)은 과거부터 널리 사용되어 온 항우울제의 일종으로 30~60%가량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우리아이튼튼하게-야뇨증
입력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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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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