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31일~2월2일)를 전후해서는 피로와 과음, 과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 특히 올해 설 연휴는 예년에 비해 짧아 귀향길, 귀경길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유증 없이 설연휴를 보내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건강관리요령을 각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장거리 여행 중 건강 챙기기(정광익 한림대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자동차 안은 밀폐된 공간이므로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두통, 피로, 호흡기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평소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노인의 경우 장시간 좁은 공간에 앉아 있게 되면 정맥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면서 혈전증이나 신체부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막히는 도로에서 장시간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적어도 한 시간에 1~2차례 환기를 시켜주고, 1~2시간마다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움직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가능하면 당뇨나 고혈압환자,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환자는 막히는 길에서 장시간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과 과음을 경계해야(김재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명절에는 자연스럽게 과식, 과음을 하게 된다. 게다가 명절 때 즐기는 놀이가 대부분 앉아서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위의 운동부족까지 겹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를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해 두거나 연휴기간에 여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건강법이다. 특히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을 가진 경우는 음식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떡이나 산적 등 각종 명절 음식은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맛이 나는 식혜와 밥, 떡 등 탄수화물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의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외에도 과식, 과음으로 인한 설사, 구토, 복통 등도 만성질환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의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생체리듬 깨지 말아야 업무복귀 수월(윤도경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장)=설연휴 피로의 첫째 요인은 장거리 이동이다. 되도록이면 출발 날짜와 시간을 가려 최대한 자신의 생체리듬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새벽 출발이나 밤샘이동은 주간휴식으로 쉽게 보충되지 않으며 오래 남아 연휴를 피곤하게 만든다. 또한 음주, 놀이 등으로 밤을 새면 그로 인한 전신무기력증과 요통, 관절통 등의 '명절 후 증후군'에 시달리게 돼 업무복귀 후 심한 피로와 면역력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하는 건전하고 절제된 여흥으로 연휴를 보내고, 밤늦게까지 놀이로 무리를 하더라도 아침 늦잠이 밤샘보다 해로운 만큼 기상시간은 꼭 지켜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여자들은 평소보다 많은 가사노동과 친인척 접대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명절날 귀향하는 것이 주부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남편들이 이해해 주고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부부 모두가 번잡하고 무절제한 연휴관습은 타파하고 검소하고 간결한 명절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며 연휴 마지막날 하루 정도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차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미리 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합>연합>
[설 연휴 건강관리 요령] 생체리듬 깨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입력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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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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