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안구가 한쪽으로 쏠려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흔히 '사팔뜨기'로 불리는 사시는 어린이들 가운데 약 2% 정도가 생기는 흔한 병이다.
사시란 두 눈의 시선이 동일점을 향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여러 가지 감각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록 두 눈으로 보고 있더라도 한쪽 눈을 사용하지 않는 억제 현상이 종종 나타나 그 눈이 약시(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기타 복시, 혼돈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시의 종류는 다양하다. 항상 나타나기도 하고 피로할 때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생후 3개월 이내에는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눈이 불안정해 사시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3~6개월 때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6개월이 지나도 눈이 이상하면 안과의사의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다.
종류로는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내사시, 외사시, 상(하)사시로 구분되며 항상 눈이 돌아가 있는 사시와 가끔 돌아가는 간헐성 사시, 검사상에서 발견되는 사시 등이 있다.
사시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정확한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신경학적 또는 안구를 조절하는 외안근의 이상 등 복합적인 것으로 생긴다. 원시가 심하면 내사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외안근은 머리에 의해 지배되므로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뇌수종, 뇌종양으로 인해 사시가 나타날 수 있다. 백내장 등으로 인한 시력감퇴도 원인이 된다.
사시의 주요한 증상은 눈이 돌아가는 것이며, 특히 외사시 때에는 햇빛에 한쪽 눈을 감기도 한다. 상사시, 마비성 사시의 경우에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보기도 한다.
치료에 관하여 살펴보면 약시 치료를 위한 차폐법과 안경(안경고정 혹은 이중초점렌즈), 약물, 수술 등을 들 수 있다. 수술로는 시선의 방향을 일치시켜 주기 위해 외안근의 일부를 후전시키거나 일부를 앞으로 당겨 부착하는 절제술이 주로 사용되며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이다.
최근엔 인공물질을 외안근 절단면 사이에 이식하는 수술법이 개발되어 상사시 교정에 사용되고 있다. 수술은 소아의 경우 전신마취 하에 시행,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며, 성인은 당일 수술 후 즉시 퇴원이 가능하고 1~2주에 한번 정도 외래치료가 필요하다.
안구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장애가 있고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경우를 약시라고 한다. 약시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8~9세 이후에는 시력발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시는 조기 발견하여 치료할수록 사시에 동반될 수 있는 약시에 대한 치료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건강보험에도 적용이 되어 환자부담도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이영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안과 교수)
[전문의노트]사시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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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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