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듯 하다. 얼마 전 보건통계상 유방암이 자궁경부암을 제치고 여성의 암발생 1위로 올라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통계라는 것이 워낙 요물인지라 1위니 2위니 따지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요즘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데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그동안의 사회·경제적인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과거에는 유방암의 외과적 치료방법으로 근치적 유방절제술, 즉 유방 전체를 희생시키는 수술이 시행되어 왔다. 이는 신체적 기형을 남길 뿐만 아니라 유방은 여성을 가장 여성답게 만들어 주는 장기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유방암으로 인해 유방을 잃는다는 것은 여성에게 있어서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느냐, 적게 발생하느냐 하는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여성에게 있어서 유방이 가지는 의미가 이처럼 크다는 것이고, 또 이제는 삶의 질을 생각할 만큼 생활의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유방암의 조기발견
 
암은 현대의학으로도 아직까지 예방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발견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 이유는 첫째, 유방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본인 스스로가 발견할 수 있는 암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암이나 간암처럼 내부 장기에 생긴 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이나 초음파 촬영과 같은 병원에서의 검사를 통하지 않고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유방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적절한 자가검진방법을 습득하면 환자 스스로가 발견할 수 있으며,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많은 수가 스스로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발견하여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둘째, 암덩어리가 작고 다른 부위의 전이가 없는, 즉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암덩어리를 포함한 유방의 부분절제술과 겨드랑이 림프절 청소술을 시행해도 유방 전체를 희생시키는 근치적 유방절제술과 동등한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견해이다.
 
이처럼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암에 비해 재발률이 비교적 낮아 완치의 가능성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조기 발견이라 함은 1·2기 유방암을 의미하는데 각각 90∼95%, 70∼85%의 5년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보다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상피내암(0기 암)은 암이 발생한 장소인 상피세포에 국한되어 주위조직에 침습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거의 100%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3기 암이 되면 50%로 생존율이 갑자기 낮아지게 되며, 유방 외의 원격 부위에 전이된 상태를 말하는 4기 암(말기암)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1기니 2기니 하는 분류는 암덩어리의 크기와 겨드랑이 림프절의 전이 유무에 따라 판정되는 것으로 수술 후에야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방암 역시 외과적 수술이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이며, 수술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요법들, 즉 항암제, 방사선 요법, 내분비 요법 등의 치료방침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유방암에 있어서 조기발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방암 자가검진법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의 조기 검진을 ●30세 이후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 ●35세 이후는 2년마다 의사에 의한 임상검사 ●40세 이후는 1∼2년마다 임상진찰 및 유방촬영 ●고위험군 여성은 의사와 상담 등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서 고위험군 여성은 가족 중에 유방암에 걸린 환자가 있거나, 과거에 비정형성 상피세포 증식증이 생겼던 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때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4배나 증가하고, 한번 유방암에 걸렸던 환자의 경우 반대편 유방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도도 평소보다 4배나 증가한다.

또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출산한 경우, 흉부에 상당량의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우에는 발생 위험도가 2배까지 증가하며, 그밖에 모유 수유의 경험이 없는 여성, 12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었거나, 55세 이후에 폐경이 온 여성, 비만 등이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자가검진에 적합한 시기는 유방의 울혈상태가 가장 적은 시기인 생리가 끝나고 1주일 후가 바람직하며, 폐경후의 여성은 기억할 만한 날짜를 정해놓고 하면 된다. 만약 골다공증 등 폐경후 증후군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검진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 방법은 제1단계로 거울 앞에 서서 〈그림 1〉의 A처럼 양손을 허리에 얹고 어깨 근육의 힘을 뺀 상태에서 유방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 때 관찰해야 사항은 ●양쪽 유방의 크기, 모양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