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왔다. 가족들과 함께 일상의 시름을 떨쳐버리고 산과 바다에서 '일탈'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그렇다고 여름이 마냥 좋은 계절만은 아니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잔병치레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더운 곳에 오래 있다 생기는 땀띠와 일광 화상, 차가운 곳을 너무 찾다 걸리는 냉방병, 물놀이로 옮기 쉬운 유행성 눈병 등은 피해가기 어렵다.

생활습관으로 여름철 유행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과 집에서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생활치료법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냉방병이란?
에어컨 가동이 늘어나면서 '냉방병'이 우려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분류된다.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거나 생활할 경우 생기는 냉방병은 사람이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후군이다. 또 섭씨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폐렴의 증상을 나타낸다.

특히 냉방장치를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져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유발된다. 나른하고 피로해지며 어지럼증, 관절 및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 등도 야기될 수 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냉방병에 잘 걸린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생리구조와 함께 짧은 옷을 입어 노출 부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월경불순, 정서장애를 비롯해 지나친 체내 온도저하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얼굴과 손·발이 붓기도 한다.

◇예방법

실내기온을 섭씨 25~28도, 실내·외 기온차를 5도이상 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생활지혜다. 또 에어컨 찬바람을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긴 소매 겉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해준다. 냉방중인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땀에 젖은 옷은 항상 갈아입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며 바깥공기를 쐬면서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서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다. 잠잘때는 반드시 배의 보온을 위해 이불을 덮고 자고, 특히 여성들은 허리와 하복부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번 정도는 청소해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한다.

◇생활치료법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음식은 냉면같은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설렁탕, 삼계탕 등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마늘, 쪽파, 마늘종 등을 푹 삶아 마신 뒤 땀을 흠뻑 흘리는 것을 권하고 있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각각 2:1:1로 배합한 생맥산을 보리차처럼 끓여 수시로 마셔도 기력을 돋워 냉방병을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