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유행성 질병 이겨내자 3편-유행성 눈병

흔히 '눈병',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예년에 비해 두달이나 빠른 지난 4월 부산에서 발견돼 올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건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매년 6월에 많이 발생하는 이 질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될 뿐만 아니라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일정기간이 지나야 낫기 때문에 '눈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증상은 처음 눈에 티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부터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 흰자위의 가장자리부터 빨개지며 하룻밤 자고 나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퉁퉁 붓고 눈곱이 잔뜩 끼며 눈물이 심하게 난다.

어린이의 경우 눈에 나타나는 이상 증세 외에도 목이 붓고 설사를 하거나 중이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 보기 흉하다고 안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대를 하면 눈의 표면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보통 2~3주가 지나야 낫지만 증세에 따라 대증요법이 필요하고 2차 박테리아 감염을 막기 위해 적당한 항생제 안약 투여가 필요하다.

햇빛 등 밝은 빛에 노출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지므로 색안경을 끼는 것이 좋고 콘택트렌즈는 1개월 정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징은 잠복기가 10~14일 정도로 길고 전염성이 강해 누군가 증세가 나타났다면 이미 집안의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안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급적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숫대야 등은 따로 쓴다.

음식점 물수건, 지하철·버스의 손잡이 등에서도 옮을 수 있어 외출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부터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일단 감염된 사람은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의 출입을 자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여야 하고 도서대여점에서 빌려온 책이나 비디오가게의 비디오 등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어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음주는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금하는 것이 좋다.

눈병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가정에서도 눈병의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우선 달걀 흰자위를 1~2%정도가 되게 증류수에 넣고 끓인 다음 식힌 후 눈에 넣으면 눈이 가렵고 깔깔하며 쉽게 피곤해지는 현상을 없앨 수 있다.

또 백반을 1~3% 정도가 되게 증류수에 넣고 끓인 다음 식혀서 눈에 넣으면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가렵다고 마구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나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 있고 눈이 충혈됐다고 안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눈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