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다. 작열하는 태양, 부서지는 파도, 혹은 시원한 계곡물…. 모두가 꿈꾸는 피서의 즐거운 기억들이 있어 여름은 더욱 더 기다려진다.
그러나 여름철은 잠시 소홀하면 여러 귀찮은, 때로는 위험한 질병이나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의 고온 다습한 기후는 병원균들이 왕성하게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세균과 곰팡이들이 증식하면서 여러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 사람들의 머리속에 가장 '지긋지긋'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무좀'. 치료를 받고 청결에 신경을 써 나아지는 듯 하다가도 조금만 부주의하면 금세 재발, 사람들을 괴롭힌다. 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로부터 무좀 퇴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좀의 원인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나 칸디다균이라는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 증상을 일컫는다. 원인균은 주로 백선균속과 표피균속에 해당하는 여러 종류의 진균들이다. 이들 균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빨리 성장하고 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잠복해 있다가 땀이 나는 등 번식하기 좋은 고온 다습한 환경이 되면 다시 성장한다.
#무좀의 종류와 증상
무좀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부위에서 발생하며, 부위에 따라 질환의 종류를 분류한다.
우선 머리에 무좀균이 침범하는 경우다. 어린이에게서 주로 생긴다. 무좀병변이 있는 애완동물과 접촉한 이후에 생기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증상은 두피에 원형 혹은 타원형의 각질이 생기고, 병변부의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거나 부서진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부어오르면서 고름이나 피가 나오게 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은 털이 자라지 않는 몸통과 팔다리, 사타구니 등에 발생하는 무좀이다. 동그란 병변이 특징이며, 경계부는 약간 융기되고, 경계의 안쪽은 정상 혹은 약간 각질이 관찰된다.
그 다음은 전세계 인구의 10%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발 무좀이다.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 속의 무좀균이 적당한 습도하에서 마찰 등의 상처로 손상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흔한 형태의 무좀으로 성인에게서 많고 어린아이는 드물다. 보통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나타나고 증상은 가렵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거나 균열이 생기면서 건조되면 각질이 보이게 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바닥과 발안쪽으로 퍼질 수 있다.
특히 발바닥이나 발옆에 수포가 생기는 형태도 있고,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지는 형태도 있다. 모두 만성적이며, 난치성이다.
마지막으로 손발톱의 변형을 일으키는 손발톱 무좀이다. 발톱에 주로 생기나 손톱도 침범될 수 있다. 손톱이 잘 부스러지거나, 흰색 또는 황갈색의 색깔변화를 보이는 경우 무좀을 의심해야 하지만 손발톱의 변화가 있다고 모두가 다 무좀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법
무좀은 통풍이 잘 안되는 신을 신거나 많이 걷는 경우, 체질적으로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률이 높다. 또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에 의해 면역이 저하된 환자와 유전적 인자를 지닌 환자는 무좀에 잘 감염된다.
따라서 무좀감염 및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가락 사이는 물론 무좀균이 침투할 수 있는 부위를 잘 닦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다. 신발은 두 켤레 이상 준비해 항상 햇볕에 잘 말려 사용하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가족 중 무좀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수건이나 슬리퍼 등을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무좀의 치료는 무좀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르다. 피부에 생긴 무좀의 경우에는 항진균 성분의 먹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으나 치료효과는 먹는 약보다 떨어질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손발톱의 무좀은 먹는약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먹는약은 장기간 사용해야 하고 다른 약과 같이 복용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사전에 상의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바르는 약 중 일부는 피부를 부식시킴으로써 무좀균을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이어서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가 헐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습진약을 무좀에 사용할 경우 무좀균이 더 번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보통 자극이 적은 항진균제를 하루 1~2회 골고루 발라주면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좀 치료는 보통 3개월 이상 꾸준히 받아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치료가 된 듯해도 곰팡이 균의 포자가 피부 속에 남아 있다가 고온다습한 환경이 되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무좀은 심하게 긁거나 민간요법 등으로 잘못치료하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민간요법은 식초물에 발을 담그는 것
여름철만 되면 '근질근질'-'무좀'
입력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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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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