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부과에는 몸 여기저기 득실대는 곰팡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가뜩이나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잦은 비로 인해 습기가 마르지 않고 지속되면서 피부에 곰팡이 균(진균)이 번식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완선

곰팡이 균으로 인한 피부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젊은 남자들의 사타구니 주변 무좀인 '완선'이다. 사타구니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몹시 가렵다. 겨울철에는 증상이 없으면서 갈색으로만 나타나곤 한다. 완선이 남자에게 많은 이유는 음낭이 항상 축축하고 습한데다 꽉 달라붙는 팬티와 바지가 통풍을 막아 곰팡이가 잘 자라기 때문.

치마보다 바지를 즐겨입는 여자도 종종 걸린다. 사타구니 주위를 항상 건조하고 깨끗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속옷은 헐렁한 것으로 자주 갈아입는 게 좋다. 항진균제가 포함된 연고나 먹는 약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농가진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피부질환. 미세한 피부 상처나 보호 기능이 파괴된 피부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및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긴다. 여름철 어린이(3~13살)들의 얼굴, 팔, 다리 등 노출 부위에 흔히 나타난다. 어른의 경우 겨드랑이·음부·손에 발생한다.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이 생기고 금세 터져 지저분한 모양의 딱지가 앉는 게 특징. 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난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강해 단 하루만에 몸 전체로 퍼진다. 농가진이 발견되면 곧바로 물과 비누로 병변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고 포비돈이나 과산화수소 용액으로 소독한 뒤 항생제를 먹으면서 항생제 연고를 발라줘야 한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옷·수건·침구 등을 소독하는 것도 필수. 치료가 늦으면 급성사구체신염이 발생할 수 있어 빨리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땀띠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 배출구가 막혀 발생하는 땀띠는 붉은 발진과 가려움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몸통과 목, 접히는 부위에 발생한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땀흘린 후 몸을 씻어 건조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한다. 항진균제로 쉽게 치료된다. <도움말=이정덕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