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햇볕으로 내 몸의 에네르기를 충만시켜라〉


 겨울만 되면 일상 생활에서 흥미를 잃고 기운이 빠지며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계절이 바뀌면서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되는 '계절성 우울증'은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나타나며 봄이 되면 다시 생기발랄해지고 의욕을 되찾는 등 증상이 사라지는 게 특징이다. 특히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0여%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에게 많다.
 계절성 우울증은 PET 등 뇌 영상촬영에서 일반 우울증과는 다른 소견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 우울증과 다른 질병이라는 주장도 있다.
 강혜영 동수원병원 신경정신과장은 “겨울철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르토닌의 분비가 줄고,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계절 우울하다고 모두 '계절성 우울증'으로 볼 수는 없다. 적어도 2년간 2회 이상 발생했을 때 '계절성 우울증'으로 잠정 진단할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 등의 연관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조량이 풍부해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긴 하지만 전체 남성의 25%, 여성의 45%가 이 병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될 만큼 흔한 병이다.
 특히 생리 전후의 여성이나 얼굴이 붉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폐경기 여성이라면 '혹시 나도’라는 생각으로 기분전환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과도한 가사 및 육아부담, 고부간의 갈등 등은 여성들을 계절성 우울증에 빠져들게 하는 복병이다. 이 때는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으로도 쉽게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 특히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목욕, 공연관람 등 다양한 여가활동은 우울증 치유에 큰 도움이 되며, 이 같은 여가활동도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고 혼자일 경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게 중요하다.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우울증 증상이 있을 경우 혼자 힘으로 이겨내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울증은 재발이 흔하다. 약물치료시 80% 이상이 호전될 수 있고, 재발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또 최근엔 각 병원마다 환자에 맞는 맞춤치료를 통해 환자 자신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 스스로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으며 기분을 좋게 하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자가체크

▲거의 매일 우울감을 느낀다
▲일상 생활이나 활동에서 느끼던 흥미나 즐거움이 부쩍 감소한다
▲체중·식욕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증가한다
▲불면증상이 매일 반복된다
▲안절부절 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진다
▲늘 피곤하고 활력이 없다
▲무가치함 또는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력 감소, 죽음에 대한 반복된 생각이 든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우울증이나 흥미 소실을 반드시 포함해 5가지 이상의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경우 우울증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 강혜영 동수원병원 신경정신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