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가려움과 염증으로 한밤중까지 잠을 못이루는 아토피 피부. 생후 2개월부터 아토피가 나타난 아이 둘을 1천일만에 깨끗한 피부로 되돌려놓은 주부 박정은씨가 처절하기까지 한 경험담을 책과 인터넷으로 밝혀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아토피 전쟁 천일의 기록'(김영사 간)과 박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www.atopystory.co.kr에는 아토피를 이기는 생활 속의 실천방안들이 소개돼 있다. 박씨가 강조하는 것은 아토피는 어릴 때 고쳐줘야 한다는 것. 아토피 피부는 아이의 성격 형성과 대인관계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깨끗한 공기와 먹거리, 적당한 운동은 아토피 탈출에 필수조건이다. 이에 더해 박씨가 아토피와의 전쟁에서 이긴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숯 마사지=아토피가 심한 피부에는 숯 마사지가 효과적. 방법은 숯가루를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개어 질척하게 만든 뒤 이 숯기름을 아토피 환부에 발라준다. 박씨는 아토피 환부에 숯마사지를 하는 외에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했다. 젖병에 생식과 숯가루를 함께 타서 먹이면 검은 변을 보는데 신기하게도 숯이 냄새를 흡수하기 때문인지 변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단점은 몸이 기름범벅이 돼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박씨는 심하게 얼룩지지 않은 경우에는 물로만 씻어냈다.
◆가려움증에는 어성초나 알로에=잠을 많이 자야 하는 아이가 가려움증으로 잠을 못자는 예는 흔하다. 이때는 알로에를 속살만 꺼내 믹서에 갈아 면 거즈에 묻혀 환부에 올려놓는다. 거즈가 금세 따뜻해지기 때문에 부채질을 해주면 다시 시원해진다. 어성초 즙이나 어성초 찧은 것을 거즈에 묻혀 얹어놓아도 같은 효과가 있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가볍게 하는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35℃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입욕해 피부세포가 충분히 보습하게 하는 것이 좋다. 목욕물에는 참숯 2~3개를 띄우거나 말린 쑥을 물에 담가 성분이 우러나게 한 뒤 하면 더욱 좋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아토피 전용 로션을 사용하고 증세가 악화되면 엽록소즙이나 알로에즙을 발라준다. 엽록소즙이란 어성초, 케일, 알로에 등 유기농 식물을 모두 찧어 즙을 내 만든다.
◆풍욕과 공기욕=피부가 숨을 쉬고 몸의 기가 순환할 수 있게 하는 풍욕은 하루 4~6회가 좋다. 방법은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따뜻한 방 안에서 1분 정도 있게 한 뒤에 창문을 조금 열어 찬 공기에 노출시킨다. 온도변화가 너무 심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공기욕은 나체 상태로 환기시킨 방 안에서 일정 시간 놀게 하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게 하면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한다.
◆자연식은 필수=잡곡밥과 된장국, 각종 나물 등 유기농 먹거리로 만든 음식은 아토피 정복의 필수 조건이다. 문제는 햄과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입맛을 돌리는 것.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요리할 때 아이와 소꿉놀이하듯 함께 음식을 만들어 음식에 애정이 가도록 한다. 제철에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사용하고 분유는 생식으로 바꾼다. 분유를 대신하는 자연주의 이유식은 책에 조리법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반면 피해야 할 음식은 분유 및 우유(농약이 살포된 사료를 먹여 키우기 때문), 패스트푸드·가공식품·청량음료, 튀긴 음식, 흰쌀·흰밀가루·흰설탕·흰소금·조미료 등 백색식품 등이다.
아토피 이겨낸 엄마의 '힘'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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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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