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발효유 업체들이 직장인 특히 여성 직장인들을 상대로 '쾌변'을 위한 기능성 발효유 상품 개발과 함께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그만큼 직장인들에게 '변비' 환자가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서울시민 1천6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명중 1명이 심각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을 잘 보는 것은 잘 먹고, 잘 자는 것과 함께 건강의 3대 지표로 불릴 만큼 중요하다. 의학적으로 변비라고 하면 대변이 딱딱해 변을 보기 어렵거나 하루 대변량이 30g 이하 또는 배변 횟수가 주 2회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변비의 원인
 
왜 직장인들에게 '변비'환자가 많은 것일까?
 
전문의들은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평소 골반·허리운동을 할 기회가 없고, 허리를 구부리고 앉기 때문에 장과 복부에 압박을 가해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해 장 기능의 이상을 가져오고 그 것이 변비로 이어진다. 최근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245개 사업장 6천977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여성 직장인은 주위 환경으로 인해 변을 자주 참게 되는데 이 때 배변반사가 억제돼 변비로 이어지게 되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갑자기 식사량을 줄여도 변비가 유발되기도 한다.
 
이 밖에 진통제, 제산제 등 각종 약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경우, 대장의 신경이나 근육에 이상이 온 경우, 항문괄약근·복벽근육이 이완된 경우, 우울증이 심해 변의가 없는 경우, 파킨슨병·뇌척추 손상·뇌종양·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비의 증상
 
변비가 오래되면 하복부 불쾌감, 식욕저하, 두통, 오심, 여드름, 피부발진 등이 발병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치질, 장궤양, 장게실증, 장암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변비 치료법
 
변비 탈출을 위해서는 약물 치료 보다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복벽의 근력을 양성시키기 위해서는 아침·저녁으로 체조 등 적당량의 운동을 해 주어야 한다. 또 아침은 반드시 먹되 식사량을 평소보다 늘려야 한다. 식사량이 많으면 위가 확장되고, 이에 따라 위·대장의 반사가 유발돼 변을 쉽게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 기상 후 마시는 한 잔의 물은 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보약'이다.
 
또 변비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필수. 섬유질이 많은 보리밥 등 잡곡밥, 밀겨울 빵, 마른 과일, 팝콘, 감자칩, 싱싱한 채소, 과일주스 등을 충분히 섭취해 대변량을 증가시키고 소화관 통과시간을 단축시켜야 쾌변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배변의 황금시간은 아침식사후 30분이다. 주의할 것은 배변 시간을 20분 정도로 해야 하는데, 이를 초과하면 항문 주의의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질의 한 종류인 '치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해질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관장요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때는 전문의와의 진료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자칫 자가치료한다고 약물·관장요법을 시행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장기복용시 대장흑색증이나 장무력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최환석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