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데도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외출이나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의 옷차림도 반팔, 반바지 등 한여름이다.

그러나 아직 아침·저녁기온은 여전히 10도 안팎에 머물고 있어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고, 또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호흡기 환자들로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이 좋은 날씨에 집안에만 있기는 아깝다. 외출·나들이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본다.

◇예비 옷을 준비하라=기상청은 이달말까지 아침·저녁은 봄, 낮은 여름기온이 교차하는 극심한 일교차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일교차로 인해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마저 약화되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약해진데다 독감 바이러스까지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외출·나들이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피하고, 귀가하면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아이들의 경우 겉옷이나 예비 바지 등을 준비해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옷을 두텁게 입히는 것도 '나들이 상식'이라고 전하고 있다.

◇마스크를 써라=올해는 유난히 황사가 잦다. 황사에는 모래 만이 아니라 각종 중금속과 알레르기성 물질 등이 들어있다. 가뜩이나 건조해진 날씨로 인해 호흡기 방어벽이 약해진 상황에서 황사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복병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약한 황사에도 호흡기 질환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양치질과 손씻기, 의복 등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기본. 이는 자신 뿐 아니라 가족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 특히 찬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새벽·밤 외출은 삼가고, 바람이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 사람들이 많은 곳, 담배 연기나 유해 가스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호흡기의 최소한 가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물을 수시로 마셔라=우리 몸은 바깥 습도가 낮을 경우 몸 안에서 스스로 가습 작용을 강화시켜 이물질을 제거하게 된다. 그러나 몸안의 자정작용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건조한 공기를 마실 경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 물을 수시로 마시게 되면 몸의 자정작용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물은 냉수보다 상온의 물이 좋고 한꺼번에 빨리 마시기 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1.5~2ℓ 정도가 좋다. 또 집안에서는 가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 보다는 어항이나 물을 대야에 떠놓는 것이 좋고, 빨래를 널어 놓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소독이 잘된 물을 사용해야 한다.

◇기타=천식환자는 외출·나들이시 반드시 천식 예방흡입제를 미리 흡입하고, 항상 소지해 숨이 가빠지면 흡입해야 한다. 봄철 황사나 꽃가루 등 알레르기성 물질로 인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성 질환 특히 비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외출·나들이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처럼 맑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코나 눈이 가렵거나 후각감퇴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는 부비동염, 중이염, 아데노이드염 등이 올 수 있다. 아이들이 손바닥으로 코를 밀어 올리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콧잔등에 있는 주름이나 눈 밑에 보랏빛 착색이 관찰되며 만성 기침을 호소할 경우 일단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료제공:조승희 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