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피부는 수분과 유분이 적절히 균형을 유지할 때 지속된다. 피부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방어하는 곳이 각질이다. 이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외부의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의 수분함량도 줄어들게 된다. 보통 15~20%가 정상이지만 건조한 겨울에는 10% 이하로 내려가 피부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추운 날씨,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 건조한 실내대기 등으로 인해 각피증, 홍조현상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 또는 유발되는 등 피부질환이 증가한다.
#건조한 피부 벗어나자
일반인들도 겨울철에는 피부가 건조해 진다.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은 중년 이후 흔히 나타난다. 주로 다리의 정강이 부위에 각질이 일어나면서 가렵다. 심할 경우 피부가 갈라지고 자극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온천이나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노출된 경우, 사우나·찜질방은 물론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해 자주 목욕하는 경우 악화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시 증상이 완화되고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각질 완화제를 바르면 호전된다.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선 목욕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 시간이나 횟수를 줄이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목욕후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아파트나 사무실은 난방을 위해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다. 가습기 등으로 실내습도를 65%이상 유지해야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다. 로션이나 크림은 평소보다 사용량을 늘이는 게 좋다.
#각질 무리하게 벗겨내면 악화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게 각피증이다. 발꿈치나 팔꿈치, 손, 발바닥에 각질이 일어나 두껍게 생겨 갈라지고 피가 난다. 각질이 생기면 보기가 싫다며 뜨거운 물에 불려 필링효과를 가진 스크립제를 사용해 벗겨내려고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각질층이 더 두터워질 수 있다. 유분이 많은 보습제를 평상시 수시로 사용하고 각질제거제 및 완화제 등을 꾸준히 사용하면 좋아진다.
#피부연고제 남용시 홍조현상 발생
추운 곳에서 갑자기 더운 실내로 들어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한 후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화끈거린다. 그러다 잠시후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홍조현상이라 한다. 의사의 처방없이 피부연고제를 함부로 남용한 경우나 갱년기 여성에서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주로 나타난다. 이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나 사우나, 일광노출, 술 등은 삼가야 한다. 혈관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절대 주의
겨울철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날씨 등의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자극이 심한 털, 모직으로 된 의복을 입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부드러운 면제품을 입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특히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므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토피 피부염의 재발과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소양증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 항알러지제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전신 증상이 심할 경우 단기간의 전신 스테로이드 제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국소 면역 조절제도 효과가 있다.
#햇볕은 충분히 쬐데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라
신체리듬은 햇볕에 의해 조절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은 그래서 우울증 등에 걸리기 쉽다. 해결책은 틈나는대로 햇볕을 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할 것은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의 강도가 여름보다는 약하지만 지속적으로 일광에 노출될 경우 피부질환이나 광노화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도움말:노주영 가천의과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
목욕은 짧게, 보습제는 충분히...겨울철 피부관리
입력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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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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