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입술이 트고 갈라지거나 입술 속이 허옇게 벗겨져 맵고 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입술에 생기는 염증이라고 해서 입술염 또는 구순염이라고 부른다. 대개 항생제를 먹거나 연고를 바르면 곧잘 낫는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바람이 세차게 불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병이 악화될 수 있고, 부적절한 치료로 증상이 더욱 심해져 암으로까지 이환되는 경우도 있다. 입술염은 임상양상이 다양하고 그 치료법 또한 각양각색이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김경문 교수의 도움으로 입술염에 대해 알아본다.
●박탈성 입술염=아랫 입술의 중앙에서 시작해 퍼져나가는 박탈성 질환으로 만성 염증과 껍질이 벗겨지는 경향이 수개월 내지 수년동안 지속된다. 많은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과 관계가 있으며 습관적 광선 노출, 입술을 깨무는 습관 등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일단 원인이 되는 요인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 그 다음 염증이 발생한 곳의 위생 상태를 개선해 주는데, 이 때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접촉 입술염=입술이 가렵거나 갈라지며, 붓는다. 1차적 자극 물질의 접촉에 의한 자극 반응이나 치료제, 치약, 화장품, 음식물 및 금속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한다. 치료는 원인 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재 등으로 치료한다.
●광선 입술염=수년간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돼 입술, 특히 아랫입술에 나타나는 염증이다. 입술의 갈라짐, 부종, 껍질 벗겨짐 등이 나타나고, 백판증이나 악성 종양이 유발될 수도 있어 진단시 조직검사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선상 입술염=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아랫입술에 부종이나 바깥으로 벌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입술이 전반적으로 커져 보인다. 광선이나 자주 입술을 빨아서 발생하는 자극 반응으로 타액선으로부터 타액분비가 과다하게 유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도 암의 전 단계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나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구각 미란증=칸디다균에 의해 감염될 때 발병한다. 입술이 습한 상태로 갈라지는 현상이 입술 끝에서 바깥쪽으로 진행된다. 주로 틀니를 하는 노인들에게서 잘 나타나며 침의 분비 과다가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입술염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나 피곤이 누적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미리미리 보습제 등으로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보습제는 액체나 로션보다는 크림이나 기름성분이 많은 연고제재가 효과적이며, 입술염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겨울철 유행병 구순염 원인알면 치료쉽다
입력 2005-01-2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5-01-2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