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眼)에도 돌이 생겨요?'
 
담낭이나 신장에 생기는 결석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눈에도 결석이 생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눈 안쪽 결막이나 눈물주머니에 생긴 결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인천 한길안과병원의 경우 지난해 한해 동안 '결막결석’으로 내원한 환자가 326명으로 월 평균 27명에 이른다. 하루에 1명꼴이다. 환자의 연령대는 40세 이상이 68.4%로 가장 많지만 20세 미만 2.7%, 20~30세 14.7%, 30~40세 14.2%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병한다.
 
눈에 생기는 결석의 대부분은 '결막결석’이다. 간혹 눈물주머니에 '누낭결석’이 생기기도 하지만, 주로 누낭염 환자들에게 나타나며, 일반인에겐 흔치 않다. 결막결석은 눈꺼풀 안쪽 붉은 부분인 검결막에 작고 투명한 자루모양 낭포가 생기는 질환. 이 낭포 안의 흰색 또는 노란색 단백질 침전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게 된다. 결석의 크기와 위치, 모양, 개수, 굳기는 각양각색.
 
결석의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 개인의 체질이나 식생활, 만성적인 결막의 염증, 건조증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예전에 눈병을 크게 앓았던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결막 아래 생기거나 결석의 크기가 작아 눈에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하지 않으면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결석 크기가 커져 결막표피를 뚫고 나와 눈을 자극해 이물감이나 통증, 충혈 및 염증을 일으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눈을 깜박거릴 때마다 각막이 결석에 의해 긁히는 등 상처가 날 수 있다. 수술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재발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수시로 제거해 주는 수밖에 없다.
 
특히 결막결석 환자의 경우 콘택트렌즈 착용시 정상인보다 훨씬 더 염증이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인천 한길안과병원 이상언 진료과장은 “콘택트렌즈 착용이 결석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지만, 렌즈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염증이 잘 생기는 만큼 결막결석이 잘 나타나는 사람은 가급적 콘택트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결막결석이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