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씨 병과 수전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떨림'과 '보행장애'를 호전시킬 수 있는 '뇌심부자극술'에 대해 올해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각 병원마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종전보다 5분의 1 가격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뇌심부자극술이란
뇌 속 운동회로에 전기자극을 주는 직경 1㎜ 굵기의 가느다란 전극을 심고, 갈비뼈 아래쪽에 전기자극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심어 비정상적인 뇌의 전기적 흐름을 개선하는 수술법이다. 이는 운동장애나 심한 통증, 집착 등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 신경회로에 전기자극을 주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90년대 들어 확산된 수술법이다.
#어떤 질병을 치료하나
진행된 파킨슨씨병, 난치성 간질, 난치성 통증, 본태성 진전증(수전증),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진전증, 근긴장이상증(유전자 이상 등의 원인으로 온몸이 뻣뻣하게 꼬이는 병), 경부근긴장이상증(목 부분이 뻣뻣하게 꼬이는 병),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 등을 치료하는데 주로 시술된다.
특히 파킨슨씨병이나 수전증에 의한 치료에 효과적이다. 파킨슨씨병은 손이 떨리며 몸이 느려지면서, 사지가 서서히 굳어가는 뇌의 퇴행성 현상으로 인한 질병. 대부분 50~60대에 서서히 발병한다. 뇌 속의 운동회로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아직 완치는 되지 않는 난치병이다. 현대의학으론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약의 복용량과 복용 횟수가 증가하게 되고, 5~7년쯤 지나면 약을 복용해도 팔, 다리, 얼굴, 몸통이 저절로 꼬이는 '이상운동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약물치료후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가족력에 의해 나타나는 수전증은 손떨림증이 가장 흔하지만 심한 경우 머리도 떨린다.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역시 완치가 어렵다. 뇌심부자극술이 보험적용 되지 않았을 땐 고주파응고술을 시행했지만 합병증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해 왔다. 뇌심부자극술을 이용하면 언어장애와 삼키는 장애 등 고주파응고술의 위험성을 줄이면서 떨림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 밖에 뇌심부자극술은 척수마비후 발생하는 하지의 신경통과 중풍후 신경통 등 중증 신경통증과 약물치료가 되지 않은 난치성 간질 등에도 효과가 있다.
#수술비 얼마나 감면되나
뇌심부자극술에 필요한 뇌심부자극기 대당 가격은 1천450만원 정도다. 좌·우 양측의 팔·다리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선 2대의 뇌심부자극기가 소요되기 때문에 장비값만 2천900만원이고, 수술비(300만원)까지 포함하면 3천2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 건강보험료 적용으로 환자는 장비값 20%만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한 쪽만 수술할 경우 장비값 270만원과 수술비 300만원 등 570만원이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본인부담상한제가 실시되면 비용은 더 절감될 수 있다.
#어느 병원서 수술하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운동질환 및 통증신경외과 손병철 교수팀은 2000년 국내 최초로 중증신경통 환자의 뇌운동 피질자극술을 성공한 이래 국내 타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만성통증 환자들에 대한 뇌신경 및 척수신경자극술 등으로 통증수술 분야를 선도해 왔다. 손 교수는 “이번 뇌심부자극술의 보험급여가 사지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운동질환자들의 경제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인천지역에선 분당차병원, 인천 길병원 등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전증 등 개선하는 '뇌심부자극술'
입력 2005-03-09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5-03-09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