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발표한 장년층이 지켜야할 건강수칙 10개항 가운데 최우선으로 꼽은 것이 '피부암 발병의 징조를 조기에 발견하도록 피부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김경문 피부과 교수는 “최근 전체 피부질환중 피부종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적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피부종양, 그 중 피부암이라 불리는 피부 악성종양의 예방 및 완전 치료를 위해선 피부종양의 특징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50대 이상 장년층의 경우 평소 피부의 모양이나 색조의 변화를 잘 살펴봐 변화가 있을 땐 즉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종양의 종류
 
피부종양중 가장 흔한 것은 악성과 양성을 통틀어서 '표피 낭종'이다. 그 다음이 '지방종'이다. 이 밖에 ●화염상 모반 ●신경 섬유종 ●선상 표피 모반 ●한관종 ●지루 각화증 ●피지선 모반 ●황색종 ●황색육아종 등이 보고되고 있다.
 
피부종양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양성이냐, 악성이냐의 감별 문제다. 원발성 악성 피부종양에는 ●기저 세포암 ●편평상피 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이 있다.
 
#피부종양의 특징
 
피부종양중 가장 흔한 표피낭종은 피부 표피를 둘러싼 각질과 그 부산물을 포함한 낭종이다. 처음엔 단단한 반구형 돌출물이 발생하기 시작해 크기가 콩알에서 부터 크게는 콩알 몇 배로 자란다. 커질수록 말랑말랑해 진다. 스스로로 치료가 가능하다.
 
지방종은 정상적인 지방세포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성숙한 세포로 이뤄져 있다. 피부 밑, 근육 사이, 후복막(後腹膜), 장관의 점막 하층에 생기며 고립성의 것이 많다. 그 자체로 중대한 병상을 유발하는 일은 적고, 절제하면 치유된다.
 
화염상 모반은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 한 쪽에 붉은 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일반 혈관종과는 달리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차례의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한다.
 
표피모반은 피부색 또는 황갈색의 모반세포가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피부에서 0.2㎜의 표피에 발생한다. 한개 또는 여러 개가 한꺼번에 몸의 일부나 전신에 나타난다.
 
지루각화증은 흔히 '검버섯'이라 불리는 것으로 경계가 뚜렷한 원형의 갈색 또는 흑색의 구진이나 판으로서 직경 1㎜에서 수 ㎝까지 다양하다. 주로 몸과 얼굴에 발생하지만 다른 부위에도 발생한다.
 
피지선 모반은 황갈색 또는 분홍색의 모발이 없는 탈모반 형태로 나타나며 사춘기 이후 돌출되면서 사마귀 또는 결절 형태를 띠게 된다. 이 종양은 사춘기 이후 악성종양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외과적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악성 피부종양중 가장 흔한 기저 세포암은 60대에서 가장 많으며 얼굴 중앙 상부에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결절 궤양성 형태가 가장 흔하다. 처음엔 반투명한 모세혈관 확장이 동반된 작은 결절로 시작되는데 이 결절이 서서히 자라면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재발 가능성이 없도록 병원에서 외과적으로 완전 제거수술을 해야 한다.
 
편평상피 세포암은 피부 뿐 아니라 점막부위에서도 발생하며 얼굴 상부, 손등, 팔등, 아래 입술, 귓바퀴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작고 단단한 결절로서 시작돼 결절모양, 사마귀모양, 궤양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전이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색소성 피부종양중 직경 20㎝ 이상의 거대 색소성 모반은 악성 흑색종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피부암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흑색종은 초기엔 검은 반점의 양상으로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증상이 변화된다. 즉 반점의 비대칭성, 불규칙한 경계, 색조의 다양화, 직경 0.6㎝ 이상의 크기 증가와 함께 통증, 위성 병변 등이 보이면 일단 악성변화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손·발톱 주변에서 흑색반점이 번지는 허친슨 증상이 나타나면 손발의 말단에 생기는 흑색종 가능성이 높다.
 
악성 종양중 피부 백혈병의 일종인 피부 림프구 종양은 피부 상태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우며 고열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고 의심될 때에는 반드시 조직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도움말:김경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