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꼭 안겨봐.”, “당신 배 때문에 더 가까이 갈 수가 없잖아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비만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성인 10명중 3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과체중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몸짱 신드롬이 불어닥쳐 TV를 켜도, 신문을 봐도 다이어트 정보와 그와 관련된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살을 빼려고 단식을 하고, 비만침, 살빼는 약 등 그야말로 살빼기 열풍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룩해진 배는 보기에 흉한 것은 물론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도 '거리’를 생기게 한다. 비만인 사람은 일단 꼭 껴안아지지가 않고 잡히는 것은 단단한 근육이 아니라 흐물흐물한 지방 덩어리들이다. 밀착감이 덜해지면서 상대와의 일체감 대신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자연히 성욕도 감퇴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안는 데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밤의 작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일단 몸이 비만해지면 늘어난 지방에 피를 순환시키기 위해 심장과 혈관에 혈압이 몰리고, 그 결과 전신의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교감신경에는 생식억제신경이 있어서 성욕 감퇴, 발기력 저하, 조루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이 성기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좁게 만들어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심한 비만의 경우에는 혈중 남성호르몬이 감소돼 발기장애 뿐만 아니라 성욕감퇴, 신체 여성화 등이 올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성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지방이 잔뜩 축적된 배 밑으로 작게만 보여지는 자신의 성기에 대해 위축감이 들 뿐더러 배가 많이 나오면 성기의 접촉이 어려워 다양한 체위의 구사가 어려워진다. 여성은 비만인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내보이길 거부하고, 서로 간의 애무에도 소홀하게 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의 적응장애로 이어져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렇듯 비만은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지장을 주는 대표적 질환이다. 흔히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자신의 음경이 보이지 않으면 성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겨우내 늘어난 뱃살을 잡고 한숨 쉬다가 먹으면서 시름을 잊으려 하지 말고 당장 몸을 움직여 운동을 시작하자. 당신이 열심히 운동해서 뱃살을 줄이는 딱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도 좁혀질 것이다.〈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한창희의 性 다이어리] 6. 살찐 정력가는 없다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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