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2000년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2%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지 5년만에 9.1%로 늘어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9년이면 14%를 훌쩍 뛰어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여러 가지 만성질환이 사회적 부담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인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통풍이나 관절 질환 등 여러가지 만성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2~5배 가량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감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는 관절염과 비만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걸을 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2~8배의 힘이 전달된다. 따라서 체중이 늘어나게 되면 몸을 지탱하는 관절, 특히 무릎이 견디기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쉬운 예로 운전자 한 사람만 탄 차와 사람, 짐을 가득 실은 차의 타이어 마모 상태를 보자. 사람과 짐을 많이 실은 차의 타이어가 마모도 많이 되고, 쉽게 망가진다. 같은 원리로 살이 많이 찐 사람의 관절이 받는 충격도 크고, 관절도 빨리 망가지게 된다.
 
통상 체중과 무릎이 받는 압력의 비는 1 대 3이다. 즉, 체중 1㎏이 늘면 무릎의 부담은 3㎏이 되는 것이다.
 
특히 비만이 진행되면 무릎에 안정을 꾀하려고 체중을 무릎 안쪽에 싣게 되는데 이때 무릎에 과체중이 얹히면서 인대에 염증이 생기게 되고, 척추에 이상이 올 수도 있으며, 연골이 빠르게 닳아 'O'자형 다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정상보다 연골마모가 훨씬 빨라 무릎에 통증이 오게 되고, 퇴행성관절염도 빨리 오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과 비만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식사습관과 운동을 통한 꾸준한 체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도 제멋대로 하는 마구잡이식 운동보다는 환자 상태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과 관절염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가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빨리 걷기나 조깅을 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고, 체중으로 인해 무릎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정지형 자전거 타기나 걷기, 물에서 걷기나 수중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50분씩 일주일에 5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을 싱겁게 먹는 등 튀김이나 볶음보다는 찜이나 조림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어야 하며, 비타민과 무기질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도움말=장영훈 인천 한국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