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인 30대 중반의 회사원 L씨. 예쁜 부인을 두어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그는 가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연 3일만 계속 먹어봐라, 질리지 않는지”라고 말한다.
물론 음식과 여자는 다르다. 하지만 L씨는 예쁜 부인이 어느 날은 뚝배기같이 투박한 아내, 분청사기같이 오밀조밀한 아내, 양은냄비같이 뜨거운 아내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한결같기만 한 아내에게서 신선함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미국의 30대 대통령이던 쿨리지 부부가 어느 주지사의 양계농장을 방문했다. 수탉 한 마리가 여러 암컷을 거느리며 대단한 정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고 쿨리지 부인이 주인에게 “저 수탉은 참 정력이 대단하군요. 저렇게 많은 암컷들과 매일 관계를 가지면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는군요. 대통령에게도 이 이야기를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이 농부에게 “그럼 수탉들은 항상 같은 암탉과 하는가”라고 묻자 농부는 “아닙니다. 항상 다른 암탉하고 합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그럼 그 얘기를 내 아내에게 전해주시오”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학자들은 이 일화를 빗대어 암컷이 바뀔수록 성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얻는 효과를 '쿨리지 효과’라 이름 붙였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면 오랜 섹스 파트너와의 습관적인 행위에 대한 '권태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멋진 파트너라 해도 늘 같은 곳에서 같은 패턴으로 섹스를 하면 권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권태감은 혐오감이 아니라 너무나도 친숙한 관계이기 때문에 생긴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그렇다고 부부 사이에 쿨리지 효과를 노린다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들 수는 없다. 쿨리지 효과를 보기 위한 방책은 없는 것일까.
이 경우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듯한 '유사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침대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거실이나 목욕탕, 야외 모텔 등 장소를 바꾸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거나 애무를 받고 싶은 곳이 있다면 상대방의 그 곳을 먼저 애무하고 '정상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보고 싶은 체위가 있다면 자신이 먼저 체위를 시험해 보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권태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을 찾는 것은 결혼한 부부의 숙제라고도 할 수 있다. 숙제를 잘 해결했을 때 부부간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 '매번 다른 여자와 혼외정사를 가지는 것처럼 항상 새로운 분위기를 침실에서 연출할 수 있다면…’. 이 것은 말을 하진 않지만 남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망 중의 하나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한창희의 성 性 다이어리] 12.천하의 진미도 매일 먹으면 물린다
입력 2005-05-27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5-05-27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