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오는 2006년까지 총 7천451억원을 투입해 수질 2등급(COD 2ppm)으로 개선키로 했던 시화호 수질개선대책에 대해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토로, 지난해 연말까지 투입된 4천여억원이 '헛돈'이 돼버린데 이어 지난 97년의 '시화호 사태'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 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북측간석지 317만평에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남측간석지(1천837만평)도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시화지구장기종합이용계획'이 추진되는 등 시화호 주변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시화호 수질개선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해양부와 열린우리당 안산·시흥지역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해양부는 지난 18일 개최된 당정회의에서 “시화호 수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2006년까지 목표수질 2등급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2000년 COD 4.3ppm이었던 수질이 4.5ppm(2001년)→4.7ppm(2002년)→5.7ppm(2003년)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화호는 지난 93년 3.2ppm의 수질을 유지했으나 94년 방조제가 완공, 담수호가 되면서 오물질이 유입되는 등 급격히 수질이 악화돼 97년에는 17.4ppm으로 '죽음의 호수'가 되면서 시화호사태가 발생, 지난 2000년 12월 정부가 공식적으로 담수호 정책을 포기하고 해수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96년 환경부 주관으로 '시화호 수질개선대책'이 확정돼 2006년까지 수질 2등급을 목표로 총 7천451억원을 투입키로 하고 지난해 연말까지 3천976억5천만원을 쏟아부어 안산 1단계(1일 38만5천t) 및 시화하수처리장(1일 10만3천t) 신증설, 인공습지 운영 등을 추진했으나 수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북측간석지 317만평에 대해 오는 2011년까지 총 1조6천500억원이 투입되는 MTV사업(생산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남측간석지 1천837만평에는 관광레저 및 주거용지 개발을 목표로 건교부 주관의 '시화지구장기종합이용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해양부는 “건교부의 '시화지구장기종합계획'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수변보호구역 지정여부 및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