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 속이 자주 쓰리고, 복부 위가 은근히 아프면서 옆구리가 결린다. 아랫배가 아프면서 심하면 고환까지 통증이 느껴지거나 설사에 가까운 변을 자주 본다. 그런데 병원에서 내과적인 검사를 하면 '정상'이라고 한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나 의사 모두 답답하기 그지 없다.
이 같은 경우 의사들은 '기능성 복통'으로 진단한다. 객관적인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데 환자가 증상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붙여지는 진단명이다. 이 때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정신과적 치료를 권한다. 그 이유는 기능성 복통의 원인이 장기적인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기능성 복통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 즉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전문적으론 내장신경을 자극한다고 한다.
자극받은 내장신경은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도 내장신경이 계속 통증을 유발하게 되고, 내과적 검사를 받아도 '정상’으로 나오게 된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내장신경과 척수 및 뇌의 신경의 변성이 원인이다. 다른 통증질환과 같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 때문에 '척수반사작용’이란 현상이 일어나 복부 및 등쪽으로 가는 근육이 경직되고,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한 두달이 지나면 내장신경 뿐 아니라 체성신경, 교감신경이 직접적인 원인이 사라져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기능성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내장신경과 척수 및 뇌의 신경의 변성을 원래 상태로 돌려주는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고질적인 복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소화제나 장기능개선제, 변비약 등의 복용은 임시방편적인 치료 밖에 될 수 없다.
치료는 경막외강 약물투여 방법이 있는데, 통증을 유발하는 내장신경, 체성신경, 교감신경 등이 모두 모이는 척수부분에 신경의 과잉반응을 정상화시키는 종류의 약물을 주사로 투여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는 척수신경의 과잉반응을 완화하고, 척수반사작용을 차단해 과잉의 교감신경작용을 둔화시켜 통증부분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근육의 긴장도를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효과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
원인모를 복통, 스트레스 먼저 풀어라
입력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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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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