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연휴. 고향을 찾는 마음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그러나 막히는 고속도로와 산더미 같은 집안일, 휴일후유증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올해는 3일밖에 안되는 짧은 추석연휴 때문에 귀경길에 오르는 이들의 심적 부담은 배로 늘어나고 있다. 짧지만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요일별 맞춤건강법을 알아본다.
#첫째날(17일)=음식 장만하는 주부들 허리 돌보기
연휴내내 주방을 떠날 수 없는 주부들은 이번 연휴가 3일 밖에 안되는 것이 차라리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연휴첫날은 차례상준비로 하루 종일 주방에서 일 하다보면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게 된다. 그러다보니 주부들은 추석연휴가 끝난 뒤 한참동안 어깨며 허리, 관절들마다 저리고 아픈 날들을 보내야 한다. 전문의들은 “명절 때 싱크대에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높이 있는 물건을 내리다 허리를 삐끗하게 되면 자칫 만성요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음식은 되도록 식탁에 앉아서 하고, 잠깐이라도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명절 때만 되면 심적 스트레스를 겪는 주부들도 적쟎다. 불안, 초조, 소화불량, 불면증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명절이 끝나면 증세가 호전되지만 심할 경우 주부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가족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둘째날(18일)=과식·과음 금지
명절 음식은 육류와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고, 가족들끼리 다 함께 먹다보면 혼자만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늦은 밤까지 가만히 앉은 채로 술과 음식을 먹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자연히 소화불량이 생기게 된다. 과식·과음으로 인한 소화불량에는 따로 약이 없다. 한끼 정도 굶는 게 최선책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갑작스런 복통이나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지사제를 쓰기보다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묘길에는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에 물리면 보통은 발갛게 부어오르면서 약간의 통증이 생기지만 벌독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또 가을에는 뱀의 활동이 왕성한 만큼 뱀에 물릴 경우 되도록 빨리 응급조치를 한 후 병원을 찾아 해독제를 맞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도 주의해야 한다. 성묘나 벌초시 바지 하단은 양말 속에 넣고 가급적 긴 옷을 입는게 좋다.
#셋째날(19일)=귀경길 안전운전, 명절후유증 대비
명절 교통사고 대부분이 귀경길에 집중되는 만큼 운전내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연휴중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인데다가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졸음운전 하기가 일쑤다. 따라서 1~2시간에 한번씩은 반드시 쉬어주고 차안에서라도 몸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또 바른 자세로 운전해야 졸음운전도 방지하고 피로도 덜 느낄 수 있다. 운전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몸을 앞으로 당겨 앉고 등과 허리는 바로 세워준다. 등받이는 90도 정도로 하고 엉덩이와 목은 의자와 목 받침대에 붙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또 연휴 마지막 날엔 다음날에 겪을 휴일후유증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짧은 만큼 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귀경을 서둘러 월요일 오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반나절 정도는 편한 마음으로 쉬는 게 좋다. 낮잠을 오래 자지 말고 대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쌓였던 피로와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추석연휴가 끝나고 하루 이틀 정도는 컨디션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 송호진 내과 과장, 채승희 신경과 과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명절연휴… '방심하면 병 생긴다'
입력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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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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