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암-암중모색(癌中摸索)〉 1. 위암

 지난해 사망자 4명중 1명이 암(癌)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체 사망원인의 1위다. 암(癌)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3년이래 21년째 부동의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33.5명이었다. 이는 10년전 112.7명에서 20.8명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질환(84.4→70.3명), 3위인 심장질환(43.6→36.9명)의 경우 오히려 사망자 수가 줄고 있어 대조적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산업화로 인한 생활습관의 변화 ●환경오염의 증가 ●식사습관의 변화 ●인구의 고령화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암 발생 속도보다 암 사망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조기 진료 및 예방 등의 힘이 크다.

 본보는 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한국인의 암-암중모색(癌中摸索)’ 시리즈를 마련했다. 위암·간암 등 국내에서 빈발하는 10대 암의 원인과 진단·치료법 등을 집중 조명해 암에 걸리지 않는 올바른 생활습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위암
 #잘못된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
 위암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위암이 많은 민족을 조사해 보면 짜고 매운 음식,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불에 직접 태워 익힌 고기, 훈제 생선, 질산염 성분이 많은 식수 등을 즐겨 먹는 식생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위암과 이 같은 식습관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암은 50세 이후 장년기에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남자보다 여자가 2배 정도 많이 걸린다. 특히 위암환자의 자녀는 위암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4배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
 위암 진단을 받은 사람중 40~50%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벼운 소화불량, 속 쓰림, 식욕부진 등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의심할 정도의 증상이 있을 뿐이어서 대단치 않은 병으로 오인해 가볍게 넘겨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장년기 이상의 사람은 이런 하찮은 증세라도 2~3주 이상 이유없이 지속될 경우 위암인지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을 토하거나 삼키기 어렵고, 출혈, 심한 빈혈, 현저한 체중감소가 있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 때는 치료를 해도 효과가 좋지 않다.

 #진단
 위암은 위내시경 검사나 상부위장관 검사로 알 수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는 위벽의 색깔 변화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병변이 아주 작거나, 융기나 결손 부위가 심하지 않더라도 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고, 조직을 떼어내 병리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을 진단하는데 필수적인 검사다.

 #경과
 위벽은 4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95%)을 차지하는 위선암은 위벽의 제일 안쪽 층에서 시작돼 아래층으로 점차 파고 들어가며 결국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주위와 전신으로 퍼진다. 위암이 점막층이나 바로 아래 층인 점막하층에 국한돼 있을 때를 이른바 '조기 위암'이라고 한다. 암이 위벽 전체를 침범한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이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5년 후 생존할 확률이 50% 밖에 되지 않지만, 조기 위암의 경우는 90% 이상에 달해 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위암의 근본적인 예방은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암을 조기 진단해 제거하는 것만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자 이차적 예방법이다. 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국소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 화학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으나 위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로 암 발생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다. 수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위의 75∼80%를 절제하는 위아전 절제술, 위를 남기지 않고 모두 절제하는 위전 절제술, 침범한 주위 장기를 함께 절제하는 병합 절제술 등으로 나뉜다. 수술 목적에 따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수술과 출혈 폐쇄 천공 등 위암에 의한 합병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고식적 수술로 분류한다. 조기 위암은 대개 근치적 위절제술만 필요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엔 재발 위험이 있어 병합치료를 해야한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는 근치적 수술 후 재발 빈도가 높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조기 위암의 경우 위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일부만을 절제함으로써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위장병 예방을 위한 식사요법
 ●적게 먹을 것 ●일정한 시간에 즐겁게 식사할 것 ●신선한 채소, 현미, 잡곡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을 것 ●과음, 흡연하지 말 것 ●인스턴트 식품을 적게 먹을 것 ●소금에 절인 채소나 고기를 적게 먹고, 전체적으로 싱겁게 먹을 것 ●고칼로리 음식,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적게 먹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