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시리즈-여성들이여! 건강한 중년을 보내자〉
7. 부인과 복강경 수술Ⅲ

 부인과 질환 수술에 복강경 수술법이 도입된 이래 복강경 장비나 기구, 수술 기법 등이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부인암 수술에도 복강경 수술이 도입됐다. 특히 개복(開腹)수술시 쉽지 않은 광범위한 전자궁 적출술, 대동맥 및 골반 임파선 절제술, 난소암의 2차 추시개복술 등이 복강경 수술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의 감소, 빠른 회복 등으로 입원 기간을 줄이고 일상 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을 대신할 수 있으려면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수술 후 생존율이 개복 수술보다 좋거나 최소한 대등해야 한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이 부인암 치료에 도입된지 몇년 안되기 때문에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생존율을 비교 평가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따라서 부인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은 치료결과가 개복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초기 자궁경부암의 근치적 치료, 자궁내막암의 수술적 병기 설정(암이 몇 기인지 확인함) 및 치료, 난소암의 2차 추시개복술 등에만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궁경부암에서도 근치적 자궁적출술이나 골반 임파선 절제술, 또는 필요에 따른 대동맥 임파선 절제술 등에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며, 조직학적 검사 소견에서 암세포의 침투 정도와 임파선 침범 여부를 확인한 후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자궁내막암에서는 자궁적출술, 양측 부속기(난소와 난관) 절제술, 골반 임파선 절제술, 대동맥 임파선 절제술 및 이들을 통한 수술적 병기 설정을 복강경 수술로 시행하고, 역시 조직학적 소견상 임파선 침범 여부를 확인한 후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난소 종괴는 경우가 다르다. 난소 종괴는 수술 전이나 수술 중에도 종괴의 양성 구별이 명확치 않아 수술후 조직검사상 난소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는 병기 설정을 위해 2차 수술을 한다. 경우에 따라선 난소 종괴 치료를 위해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더라도 수술중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엔 수술을 중단하고 개복 수술로 전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난소암의 복강경 수술은 제한적으로 적용·시행되고 있으며 그 효용성에 대해선 현재까지 연구중이다. 현재 난소암의 경우 1차 수술 및 항암요법후 2차 추가시술시에 한해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향후 복강경 수술과 관련해 기술적 발전과 함께 의학적으로 부인암 치료에 대한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이 증명된다면 개복 수술보다 장점이 많은 복강경 수술이 현재보다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다.
〈윤주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